찔레꽃 하얀꽃, 하천변에서의 만남

2019. 5. 20. 11:54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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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에는 양재천변에 사는 친구네 집에 차 한 잔 하러 갔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니 우산을 받쳐 들고 천변을 걷다 하얀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찔레꽃이었지요. 

노란 수술이 눈에 띠네요. 

꽃향기가 좋아서 절로 꽃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게 됩니다. 

장미과임을 바로 짐작하게 하는 잎. 부드러운 녹색잎에 잎 가장자리에는 작은 톱니가 있습니다. 

빗방울이 맺힌 잎들이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찔레꽃을 보면, 어린 시절 불렀던 동요가 생각납니다. 

"엄마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엄마는 없고 배가 고픈 아이가 찔레꽃을 따먹는 장면을 떠올리면 너무 슬픈 가사지요. 

사실 보릿고개가 있던 가난했던 시절에 봄의 찔레순은 아이들의 간식거리였다고 하네요.


찔레꽃 노래를 찾아보다가, '하얀 찔레꽃'이란 동요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름이 찾아오던 날 찔레꽃 찔레꽃 새하얗게 활짝 피어났어요."

찔레꽃이 핀다는 것은 여름날이 시작되었음을 노래가사가 알려줍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 근처 하천변을 조금 걸었는데, 

역시 찔레꽃이 만발해 있네요. 


초여름날 찔레꽃의 하얀꽃. 향기로운 냄새가 진동하는 이 꽃이 지면 우리는 무더운 한여름의 열기 속으로 들어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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