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8. 07:30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라일락의 꽃봉오리를 4월 초에 만났어요.
아직 녹색빛의 꽃봉오리.
아직은 잎이 더 두드러져 보이는 시간입니다.
조금 시간이 흐르면 라일락 꽃이 만개하면서 코를 홀리는 향기를 뿜겠지요.
4월초는 벚꽃의 시간. 라일락은 꽃보다 초록잎이 두드러집니다.
그리고 라일락 초록잎이 개나리 노란꽃과 대비되어 보이는 개나리의 시간.
만발한 연분홍빛 벚꽃과 라일락의 보라빛 꽃봉오리가 겹쳐보이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이제 곧 라일락꽃이 피어날 것을 알립니다.
4월 중순으로 향하는 시간, 봄날 벚꽃이 지려고 할 때 즈음 라일락의 꽃봉오리가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벚꽃이 마지막 꽃잎을 떨어뜨릴 즈음 라일락 꽃이 펴서 봄꽃이 릴레이를 벌입니다.
벚꽃길에도 중간중간 라일락이 자랍니다.
흰꽃 라일락도 있고 보라빛 라일락꽃도 있습니다.
라일락 꽃은 원추꽃차례입니다. 잎은 심장형이라 사랑스럽지요.
벚나무길을 걷다 보면 벤치가 놓여 있는 곳이 있는데,
이곳 벤치 뒤쪽에는 라일락이 자리잡고 있어 요즘같은 날, 이 벤치에 앉아 쉬다보면 향기로운 라일락꽃향내에 취할 것 같아요.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에 의하면 수수꽃다리 속의 꽃을 모두 라일락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원래 라일락은 원산지가 동유럽이고, 우리나라에는 라일락과 닮은 수수꽃다리가 있다구요.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에 의하면 수수꽃다리와 라일락의 차이는 잎모양에 있다고 합니다.
수수꽃다리는 잎의 길이와 폭이 비슷하고, 라일락은 길이가 폭에 비해 길어서 길쭉한 모양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껏 우리 공원이나 벚나무길에서 만났던 라일락들이 대부분 동유럽의 라일락이 아니라 수수꽃다리겠구나 싶네요.
사진 속 라일락 잎도 폭과 길이가 거의 비슷한 심장형입니다. 수수꽃다리일까요?
[우리 생활 속 나무]에서는 토종 수수꽃다리는 서양의 라일락과 달리 곁가지가 적고 잎이 크고 꽃색이 진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곁가지가 적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잎이 크긴 하지만요.
그리고 수수꽃다리는 황해도, 평안도의 특산식물이라고 하니까 수수꽃다리일 가능성은 낮지 않을까 싶습니다.
라일락의 품종이 많이 개발되어 있고,
라일락과 수수꽃다리는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비슷하다고 하니까 수수꽃다리와 라일락의 구분은 포기하기로 합니다.
우리 동네 벚나무길의 라일락은 수많은 품종 가운데 하나일테지요.
라일락이건 수수꽃다리건 아무렴 어떨까요? 봄날을 향기롭게 만들어주는 이 꽃에 감탄할 뿐입니다.
향기가 없는 벚꽃과 달리 향기로운 라일락은 봄날의 또 다른 기쁨을 안겨주는 꽃입니다.
('라일락'으로 검색하시면 라일락의 가을, 겨울도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라일락 포스팅을 여러 차례 했더군요. ^^)
(보충) 라일락 꽃이 지기 시작하는 모습을 담아둡니다.
봄꽃의 시간이 너무도 짧네요. 4월말에 벌써 꽃이 지기 시작하다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