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가 플라타너스, 버즘나무인가, 양버즘나무인가?

2020. 5. 2. 22:10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반응형

올해는 유난히 사진 속 대교 아래를 많이 지나다녔어요. 

집오리 바미가 사는 곳에 가려면 이 대교 아래를 지나가야 하니까요. 

새잎이 돋은 플라타너스에 지난 해 방울모양 열매가 매달려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열매 때문에 플라타너스는 '방울나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열매가 하나씩 달리는 것은 양버즘나무(platanus occidentalis)이고, 

열매가 둘 이상 달리는 것은 버즘나무(platanus occidentalis)이라고 합니다. 

[손에 잡히는 생태수목도감]에서는 열매가 3-5개, [국립수목국가생물종지식정보:식물]에서는 2-6개, [생물자원정보-자생식물종자]에서는 3-4개가 달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플라타너스는 [두산백과]에서는 버즘나무, 양버즘나무 등을 통칭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고, 

[생물자원정보-자생식물종자]에서는 버즘나무를 가리키네요. 


아무튼 사진 속 방울나무는 양버즘나무로 보입니다. 

그런데 잎이 애매하네요. 

버즘나무 잎은 5-7개로 깊이 갈라지고, 

[국립수목국가생물종지식정보:식물]에서는 양버즘나무는 잎이 3-5개로 갈라지고 톱니가 드문드문 있거나 밋밋한 편이라고 하니까요.

잎으로 보면 양버즘나무라고 하기에는  톱니가 많고 잎도 길죽하게 보여서 버즘나무의 잎과 닮아보입니다. 

지금껏 한 번도 버즘나무인지 양버즘나무인지 제대로 구분해서 살펴보지는 못했습니다.  그 구분이 생각보다 까다롭네요. 

플라타너스가 버즘나무로 불리는 까닭은 수피가 비늘처럼 벗겨지기 때문입니다.  

양버즘나무는 수피가 작은 조각으로 떨어지고, 버즘나무는 큰 조각으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사진 속 나무는 수피가 크게 벗겨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플라타너스는 우리 동네 가로수로 흔히 만날 수 있는 나무인데, 하천가 곳곳에 플라타너스가 있다는 사실을 올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플라타너스는 대개 수백년에서 천 년 이상 살 수 있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수분이 충분한 땅에서는 4천살까지도 살 수 있다고 하군요. (<참고>프랑스판 위키피디아)

하천가의 어린 플라타너스들이 앞으로 쑥쑥 자라서 거대해질 날을 기대해봅니다. 

물론 우리 시에서 하천가의 플라타너스를 벌목하지 않아야겠지요.   


('플라타너스'로 내부검색하시면 봄, 여름, 가을의 플라타너스 모습을 구경할 수 있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