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6. 10:55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하천가에 보라 유채가 만발한 가운데 노란꽃이 하나 둘 피기 시작했습니다. 이 노란꽃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꽃은 꽃잎이 4장으로 십자모양입니다.
4월 중순, 노란꽃들이 하천가 여기저기 무리지어 피어있습니다.
친구는 이 식물을 '갓'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유채'라고 하네요.
도대체 갓일까요? 유채일까요?
갓도 유채도 두해살이로 키가 1미터 정도되는 식물입니다. 그리고 둘다 십자화과로 노란 꽃을 피우지요.
모두 4월에 꽃이 피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갓잎도 유채잎도 뿌리와 가까운 쪽은 잎자루가 있고 위쪽 잎은 잎자루가 없습니다.
뿌리쪽 잎은 넓고 톱니가 있고 갈라지고 줄기쪽 잎은 비침형이라는 점도 갓과 유채가 닮은 점입니다.
그런데 [한국식물생태보감1]의 갓 설명, [두산백과]의 유채 설명에 의하면, 유채의 줄기잎은 줄기를 감싸는 데 반해 갓의 줄기잎은 줄기를 감싸지 않는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하천가 노란꽃은 갓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갓은 수분이 풍부한 땅에서 잘 자라다 보니, 도시 하천주변에서 갑작스레 군락을 이루어 자라기도 한답니다.
생태조건이 맞지 않으면 안 보이다가도 생태조건만 맞으면 크게 군락을 형성한다고 하네요.
4월말부터 갓꽃이 하나둘 떨어지면서 길쭉한 열매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햇살이 좋은 곳의 갓 열매는 좀더 성숙해진 모습이다.
마침 보라유채도 보이는데, 자세히 보시면 보라유채의 잎은 줄기를 감싸고 있습니다.
뿔열매라고도 불리는 길쭉한 열매에 종자가 들어 있는데 맛이 맵다고 합니다.
영어로 indian mustard 또는 brown mustard로 불린다고 하니 결국 겨자라는 셈인데... 불어로는 중국 겨자(mutarde chinoise)입니다.
서양사람들은 씨앗을 향신료로 이용하지요.
동양에서는 씨뿐만 아니라 줄기와 잎도 요리에 사용합니다.
씨뿐만 아니라 잎과 줄기도 매운 맛이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김장에 갓을 넣어 만들기도 하지요.
프랑스 위키피디아를 참고하니 갓은 배추(brassica rapa)와 검은 겨자(brassica nigra)의 교배종이라고 하네요.
갓의 학명은 brassica juncea.
우리 하천가의 갓꽃은 하나 둘 지기 시작했고 이제 애기똥풀의 노란꽃이 그 자리를 채우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