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22. 12:27ㆍ동네에서 만난 식물/동네산
산길은 아카시꽃 흰꽃으로 덮혀 있어
걸어가는 걸음걸음 향내가 얼마나 달콤한지요!
위를 올려보니 아카시나무의 흰꽃이 보입니다.
그런데 거의 시들어가고 있었어요.
흰꽃이 절정인 시기가 지나갔다는 것이 얼마나 아쉬었던지요.
지난 주 산에 갔을 때 카메라를 챙기지 못해서
이번 주에 산에 가면 아카시 나무의 흰꽃을 꼭 찍어야겠다고 마음 먹었거든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완전히 끝물은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걸어가는 데 아카시꽃의 꽃비가 내립니다.
어렸을 때 불렀던 노래가 절로 생각나네요.
"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아카시나무를 볼 때마다 꽃을 찍어보려 애썼지만,
꽃이 키큰 아카시나무의 끝에 매달려 있어 찍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제 자동카메라의 줌이 대단찮아서 말이지요.
아키사나무의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나와 밑으로 처집니다.
총상꽃라례지요.
산을 오르다 항상 쉬어가는 벤치 아래도 아카시나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아카시나무를 우리 산에 심었다고 해서 무척 싫어하고 뽑아버리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카시나무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라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5, 6월에 피는 아카시나무의 흰꽃을 너무 좋아할 뿐만 아니라,
콩과식물이라 땅도 비옥하게 만드는 이 나무가 좋습니다.
그래서 어린 아카시 나무를 만나면 반갑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벤치밑에 자리잡은 아카시나무가 과연 잘 자랄 수 있을까요?
조금 더 자라면 베어질 것만 같네요.
나무나 사람이나 자리를 잘 잡아야 한다는 것,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