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찌 따 먹던 까치, 놀라게 해서 미안

2020. 6. 6. 18:29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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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교에서 보면, 오른편 벚나무 산책길의 줄지어 선 벚나무들이 짙은 녹색빛 띠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데 가까이 가서 보면 녹색잎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열매들이 보이지요.

버찌가 알록달록 매달려 있습니다. 

서둘러 까맣게 익은 버찌도 보입니다. 

예년에 비해 버찌도 좀더 더디게 익는 것 같네요. 올해는 작년보다 기온이 많이 낮았나 봅니다.  

노란빛, 빨간빛의 버찌가 많이 보입니다. 

덜 익은 버찌, 조금 익은 버찌, 거의 다 익은 버찌, 완전히 익은 버찌가 색깔이 달라서 알록달록 크리스마스 방울을 단 것처럼 예뻐요.

그래서 거의 매 년 버찌만 보면 사진을 찍습니다. 올해도 버찌에 끌려서 사진을 또 찍고 말았네요. 

노란색에서 붉은 색으로 바뀌고 있는 버찌가 찍혔습니다. 신기해요. 햇살의 손기술이라고 할까요. 

내가 버찌 사진을 찍고 있으니 버찌를 먹고 있는 까치가 깜놀! 퍼드득, 옆의 스트로브 잣나무로 날아올랐습니다. 

까치야, 미안! 니가 있는 줄 몰랐어...

까치는 숨었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까치의 하얀배와 검은 꼬리가 잣나무잎 사이로 잘만 보입니다. 

까치는 내가 얼른 떠나가길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까치를 위해 서둘러 자리를 떴습니다. 

버찌는 오디와 달리 익어도 십니다. 

그래서 이렇게 눈으로만 즐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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