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가리, 씨앗을 바람에 날리며
하천가를 산책하다가 하얀 솜털 하나를 주웠습니다. 그 촉감이 마치 실크천을 만지듯 매끄럽고 부드러워서 나는 깃털, 아니 솜털인가 했지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것은 바로 박주가리 씨앗의 날개였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열매 속에서 산책 초입부에 발견한 바로 그 깃털같은 하얀 털을 발견한 겁니다. 터진 열매 속에는 갈색 씨앗이 하얀 털날개를 달고 있었습니다. 여름철 녹색의 싱그러운 열매는 이미 갈색나무처럼 딱딱해져 있었습니다. 갈라진 배 속에서 하얀 솜털과 씨앗이 보입니다. 열매 속에서 흰 털날개를 끄집어내니 정말 끝도 없이 씨앗이 나오네요. 열매는 씨앗을 멀리멀리 날려보내기 위애 씨앗에다 하나하나 하얀 털날개를 달아서 꼭 품고 있었던 겁니다. 털날개를 단 민들레 풀씨를 후- 불어서 ..
2017. 2. 18. 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