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초나무의 어린 열매(불곡산)
불곡사 자락을 거닐면서 산초나무를 만났습니다. 산에 가면 산초나무는 그리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되지요. 그런데 산초나무와 초피나무가 비슷해서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둘다 운향과의 나무로 향신료로 쓰입니다. 그런데 산초나무는 가시가 어긋나고 초피나무는 가시가 마주난다고 해요. 또 산초나무는 열매가 세 개씩, 초피나무는 열매가 둘 씩 매달린다고 합니다. 이번에 만난 산초나무는 아직 열매가 어려서 녹색빛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약간 붉은 빛이 감도는 열매도 있긴 했어요. 열매를 만져보니 산초 특유의 향이 납니다. 산에서 맡는 산초열매의 향기는 나쁘지 않는데, 산초열매로 만든 장아찌는 정말 먹기가 괴롭더라구요. 어쨌거나 산을 건다가 산초열매향도 맡을 수 있는 것은 큰 즐거움입니다. 향그로운 가을산이예요.
2017. 9. 20. 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