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보러 가는 길에 거북이와의 깜짝 만남(하천오리 시리즈169-1)
오늘부터 날씨가 확 무더워졌습니다. 폭염재난문자까지 왔네요. 그동안 비가 와서 힘들었던 오리들이 이제 무더위로 곤욕을 치를 것을 생각하니 불쌍합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늦은 하천가 산책을 나갔습니다. 해가 져서 어두워서 오리들을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이미 잠들어야 했던 시간에 오리들이 다들 자지 못하고 서서 있었어요.밤사이 비가 내릴까봐 경계하느라 서서 밤을 지새우는 듯했습니다. 비가 오면 오리들이 다른 곳으로 피신해서 잠자리를 마련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섬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장마기간에도 섬을 떠나지 않고 서서 밤을 보낸다는 사실에 좀 놀랐습니다. 비가 오면 하천에서 먹이를 구할 수 없으니 평소보다 배가 더 고플텐데 밤에는 깊은 잠도 잘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니 무척 피로하겠다 싶었지..
2019. 8. 2. 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