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환 감독의 [1987]
사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그리 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친구가 보러가자고 했으니 보러간 거지요.잘 안다고 생각하는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만든 영화는 될수록이면 보지 않는 편입니다. 역사가 너무 처절해서요.그런데 영화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박종철의 죽음에서부터 이한열의 죽음까지, 그리고 직선제 쟁취라는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아니 사실은 그리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영화를 보는 동안 확인했습니다)영화는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적절한 픽션적 요소가 오히려 역사적 사실을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배우들의 캐스팅이 돋보였습니다. 김태리가 연기한 연희라는 허구적 인물이 영화 속으로 감정이입하는 데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학생운동을 하는..
2017. 12. 28.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