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가 살찌는 계절
요즘 산에 가면 나무잎을 기어가는 벌레들이 쉽게 눈에 띱니다. 5월은 애벌레들의 시간이네요. 참나무 잎을 사각사각 갉아먹으며 나방 혹은 나비가 될 준비를 하는 모습입니다. 이 애벌레는 제법 통통해졌습니다. 훨씬 더 자란 녀석도 있군요. 함께 산행에 나선 동생은 벌레를 보면서 기겁을 합니다. 하지만 벌레가 없으면 새가 없겠지요. 새가 없으면... 결국 사람도 없겠지요. 벌레들이 수없이 산길에 밟혀 죽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토록 많은 벌레들 가운데 성충이 될 수 있는 벌레는 현저히 적은 숫자일 거라 생각하니 이들의 생존의 몸부림이 아름다움을 넘어 처절하게 다가옵니다.
2019. 5. 13.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