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공원에는 2그루의 대추나무가 있다. 겨울이 되니까 대추나무는 앙상하게 헐벗었다. 수피가 두드러지는 겨울의 대추나무는 정말 볼품없다. 위 사진은 작년 12월의 대추나무 모습인데, 올겨울의 모습과 거의 차이가 없어 보인다. 8월말의 대추나무는 푸른 잎과 초록 열매가 매달려 있어 싱그러운 모습이었다. 대추나무의 열매 중 8월말에 이미 붉어지고 있는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연두빛의 풋열매다. 수피가 우툴두툴해서 초라하게 보이는 나무지만 초록잎과 열매가 풍성할 때는 수피 따위는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우리 아파트에는 유독 대추나무가 많습니다. 오늘 살펴보니까 열매가 맺혀 있습니다. 아직은 너무 어린 연두빛의 녹색 풋대추. ('대추나무'로 내부검색하시면 우리 아파트 대추나무의 익어가는 대추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림의 떡인 먹지 못하는 대추들. 그래도 눈은 즐겁네요. 나무가 열매를 맺은 모습을 바라보면 그동안 무척 수고했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말매미 소리가 폭포수처럼 돋아지는 여름날 오전, 대추나무가 푸른 하늘 아래 햇살을 받고 열매를 키우며 서 있는 모습이 멋집니다. ('대추나무'로 내부검색하시면 올 봄 우리 동네 공원에서 자라는 대추나무들의 변화를 보실 수 있습니다.) (보충) 9월의 대추(2019.9.24. 우리 아파트 대추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