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8. 15:55ㆍ동네에서 만난 식물/길가
장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하얀꽃이 핀 이 나무를 발견했습니다.
흰꽃봉오리가 다닥다닥 맺혀 있는 것도 있고 흰꽃이 만개한 것도 있네요.
그리고 깃꼴겹잎의 작은 잎들이 한 눈에도 무척 많아 보입니다.
찾아 보니, (개)쉬땅나무라는군요.
복총상꽃차례라서 작은 꽃이 풍부하게 모여 있어 꽃송이가 무척 커서 눈에 쉽게 띱니다.
수술이 꽃잎보다 길어서 밖으로 튀어나와 있어 꽃이 더 화려하게 보이네요.
꽃이 많으니 꿀벌을 많이 부르는 것 같습니다.
만개한 꽃은 멀리서 보면 꼭 솜뭉치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마도 튀어나온 수술이 솜털같은 느낌을 주나 봅니다.
쉬땅나무의 꽃은 6,7월 초여름에 피는 꽃으로 봄꽃이 지고 난 다음 나타나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쉬땅나무의 잎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잎은 깃꼴겹잎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홀수 깃꼴겹잎으로 작은 잎은 13개에서 23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세어보니 15개, 17개, 19개...
작은 잎은 길쭉하고 잎끝은 뾰족하며 잎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습니다.
쉬땅나무는 대개 산골짜기에서 자란다고 하고, 반그늘진 곳, 습지에서 자란다고 하는데, 어찌 도시화단인 이곳에 있을까요?
꽃이 아름다워 관상수로 심기도 한다니까 그래서 시에서 도시조경식물로 선택했나 봅니다.
울타리로 나무로도 심고 도로변에도 심기도 한다고 하네요.
정말 꽃이 핀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벌써 지고 있는 꽃도 보입니다.
쉬땅나무라는 이름이 독특하다 싶었는데, 수수이삭에서 왔다고 하네요.
사전을 찾아보니 쉬땅은 수수깡의 사투리라고 합니다. 수수깡은 수수줄기를 뜻한다구요.
쉬땅나무라고도 부르고 개쉬땅나무라고도 부른답니다.
아직 꽃봉오리가 많아서 당분간 쉬땅나무 꽃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동네에서 이 나무 이외에 쉬땅나무를 아직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쉬땅나무 꽃에 붙어 부지런히 꿀을 채취하고 있는 꿀벌들을 잠시 살펴보았습니다.
꿀벌들이 정말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네요.
그런데 쉬땅나무는 잎뒷면에 털이 있다고 하는데, 살펴보니 털이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청쉬땅나무'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잎자루나 줄기에도 털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