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별꽃아재비, 왜 털쓰레기풀로 불릴까?

2020. 6. 25. 18:07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반응형

지난 6월 중순경 명아주 사이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귀여운 꽃. 통꽃은 노란색, 짧은 혀꽃은 흰색. 

이 꽃이 무엇일까?하면 한동안 그 정체를 알지 못해 궁금하기만 했죠. 

그동안 이 식물이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일부 블로거들은 이 식물을 진득찰로 오해해서 포스팅한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전혀 다른 식물인데 말이지요.  

오늘 마침내 이 깜찍스러운 꽃은 털별꽃아재비라는 제법 긴 이름의 식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화과의 한해살이 식물입니다. 그런데 '쓰레기국화 속'이라고 하네요...

명아주가 자라는 곳에 끼여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있는 털별꽃아재비.

습기가 있는, 좀 지저분한 땅에서 잘 자란다고 합니다. 

쓰레기터 잡초군락을 이루는 식물들 가운데 하나인 털별꽃아재비는 일명 털쓰레기꽃으로 부르기도 한다네요.

하지만 이토록 귀여운 꽃을 피우는 식물에게 너무 나쁜 이름인 것 같다.  

털별꽃아재비라는 이름은 오히려 꽃이 별을 닮았다는 뜻을 담아 이 식물에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에 의하면, 남아메리카 원산인 식물인데 퇴비와 가축사료로 사용하기 위해 도입되었다고 합니다. 

밭농사를 짓는 분들에게 털별꽃아재비는 미움을 받고 있다 합니다. 

밭작물 사이에서 무성하게 자라서 말이지요. 

털별꽃아재비의 잎을 살펴보면, 잎은 마주납니다. 잎에 마치 줄이 쭉쭉 그어진 듯 뚜렷한 가운데 잎맥과 측맥이 있습니다. 

가장자리에는 거친 톱니가 있구요. 

유럽에는 별꽃아재비가 흔한데, 우리나라에는 줄기에도 잎에도 솜털이 송송 나이 있는 털별꽃아재비가 흔하다고 하군요. 

여름이 무덥고 때로는 건조하기도 한 기후를 견뎌내기에는 별꽃아재비보다 털별꽃아재비가 더 유리하기 때문이랍니다. 

얼마 전, 우리 하천가에 털별꽃아재비의 넓은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군락지가 제법 넓네요. 

아직까지 피어 있는 봄까치의 파랗고 하얀 꽃과 털별꽃아재비의 노랗고 하얀꽃이 어우러지니 예쁩니다.  

오늘도 다시 한 번 더 털별꽃아재비의 군락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벌떡 서 있는 털별꽃아재비는 키가 제법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최고 50센티미터까지 자란다고 해요.

정말 제 눈에는 작은 별들이 모여 반짝이는 것 같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