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27. 05:15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하천가를 산책하다 때죽나무에 열매가 맺힌 것을 발견했습니다.
때죽나무의 꽃은 하얗게 5,6월에 피는데 아래로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열매도 아래도 이렇게 매달려 있지요.
꽃도 사랑스러운데 열매도 사랑스럽습니다.
때죽나무 열매를 물고기를 잡는 데 사용했다고 하네요. 때죽나무 열매를 짛어서 물에 풀면 물고기가 잠시 기절한다는군요.
때죽나무 열매는 9월에 익는데 익으면 터져서 씨앗이 나온다고 해요.
새들이 때죽나무 씨앗을 좋아한다는군요.
때죽나무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인데 끝을 갈수록 좁아지면서 뾰족하네요.
잎가장자리는 톱니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답니다.
때죽나무는 생태하천을 조성할 때 많이 심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우리 시에서도 때죽나무를 하천가에 심었나 봅니다.
때죽나무 가지를 매달아 빗물을 받으면 물이 상하지 않고 물이 깨끗해지고 물맛도 좋아진다고 합니다.
한 번 맛보고 싶은 물입니다.
오래 전 등산을 갔다가 어린 때죽나무를 데리고 와서 베란다에 키우다가 우리 아파트 화단에 옮겨심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때죽나무가 얼마나 예쁜 꽃을 피웠던지요!
그런데 때죽나무는 가지를 옆으로 펼치면서 자랍니다.
그것이 성가셨던지 관리서 측에서 가지를 싹둑싹둑 잘라버리더니 급기야 나무를 없애버리고 그 자리에 시멘트로 발라버렸어요.
얼마나 속상했던지!
어린 나무를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했죠. 그랬다면 산에서 사는 대로 살다가 거기서 흙이 되었을테니까요.
괜한 짓을 한 제 탓을 해야겠죠.
때죽나무를 보고 있으니 아픈 기억이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