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여뀌와 명아자여뀌(큰개여뀌)는 어떻게 다를까요?

2020. 9. 21. 21:40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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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간 하천가에는 여뀌꽃이 만발했습니다. 

여뀌는 마디풀과에 속하는 식물인데, 그 종류가 많아서... 이번 기회에 한 번 확실히 구분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 하천가에는 두 가지 종류의 여뀌가 보입니다. 

우선, 개여뀌지요. 

[한국식물생태보감1]에서는 개여뀌가 6월부터 피기 시작해서 10월까지 핀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하천가에는 9월에야 비로소 개여뀌꽃이 만발하는 것 같아요. 

햇살 아래 진분홍색 이삭꽃이 사랑스럽니다.

잎은 뾰족하고 길쭉합니다. 

개여뀌가 이토록 넓게 군락을 이루고 피는지 올해 처음 알았어요. 

개여뀌는 이삭이 짧고 작은 꽃이 빽빽하게 맺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장대여뀌나 여뀌는 이삭이 길고 엉성하게 작은 꽃이 맺히는 것에 반해서요.

그리고 개여뀌는 농촌,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뀌인 반면에 장대여뀌는 숲가장자리에서 자란다고 하는군요.

요즘 우리 하천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꽃이 아닐까 싶네요.

개여뀌 이외에 또 다른 여뀌도 우리 하천가에서 자라고 있는데요...

꽃이삭이 아주 길고 이삭이 강아지풀처럼 고개를 숙입니다. 

그냥 여뀌꽃이 길고 작은 꽃이 많으니 지금까지 큰여뀌인가 했습니다.

개여뀌의 잎보다 잎도 더 넓적하고, 키도 더 큰 이 여뀌는 무엇일까요?

'명아자여뀌'라고 합니다. 개여뀌의 키가 어른 무릎정도라면 명아자여뀌는 키가 최대 150센티미터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큰개여뀌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부영양화된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해서 하천 물가쪽에서 명아자여뀌가 군락을 이루고 자라나봅니다.

오리들이 이 명아자여뀌의 꽃이삭 먹는 것을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작년 이 맘때 죽은 집오리들이 생각나서 조금 마음이 아프네요.

명아자여뀌가 대단하게 군락을 이뤘습니다. 

명아자여뀌의 특징 중 하나는 환경에 따라서 마디가 굵어진다는 것이랍니다. 

명아자여뀌도 개여뀌처럼 10월까지 핀다고 하네요. 

당분간 하천가에서 여뀌꽃을 볼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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