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13. 18:04ㆍ동네에서 만난 식물/길가
하천가 산책길가에 해바라기를 심어둔 곳이 있습니다.
그동안 산책을 거의 하질 못한 데다가 해바라기가 있는 곳은 집에서 거리가 좀 있는 곳이라서 가보질 못했지요.
그래서 그곳 해바라기는 꽃을 피웠는지, 잘 자라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마음먹고 그곳까지 산책을 가보았습니다.
꽃이 피긴 했네요. 노란꽃이 예쁩니다.
해바라기꽃은 8,9월에 핀다고 하는데, 10월에도 해바라기꽃을 볼 수가 있군요.
그런데 해바라기 대부분이 병이 들었습니다.
노랑, 갈색, 검정색이 뒤섞여 얼룩덜룩한 잎이 무서울 지경입니다.
잎뿐만 아니라 줄기까지 병들었습니다.
잎에 까만 점들이 박혀 있습니다. 잎마름병의 일종인 반점병(흑점병)일까요?
해바라기는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고 자생력도 뛰어난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기나긴 장마가 해바라기를 병들게 한 것이 아닐까요?
병든 해바라기 아래서 자라고 있는 메리골드는 예쁜 꽃들을 피운 채 잘 자라고 있네요.
해바라기는 비록 병은 들었지만 열심히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중앙 아메리카, 또는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이야기하는 해바라기는 우리나라에 개화기에 들어온 식물이라고 합니다.
해바라기가 낯선 땅에 정착해 사느라 고생이 많네요.
과연 올해, 병든 해바라기들이 씨를 제대로 생산할 수 있을까요?
해바라기는 한해살이라서 올해 씨를 생산하고 죽으면 내년에는 그 씨들이 다시 자라 해바라기꽃을 피울텐데...
병든 해바라기에게는 쉽지 않은 일로 보입니다.
올여름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 식물들에게도 너무 힘겨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