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감하는 나팔꽃 덩굴의 지난 가을날의 추억(8.30-10.8)

2020. 12. 18. 12:49나의 정원/2020 표주박덩굴, 나팔꽃덩굴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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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8.

새벽에 흰눈이 내렸습니다. 

이웃아파트 흙바닥이 하얗게 눈으로 덮혀 있네요. 

하지만 지금은 정오가 되기 직전의 시간이라 나무에 떨어진 눈은 녹은 것 같습니다.

현재 기온이 0.2도네요. 

며칠 동안 계속된 강추위로 나팔꽃의 한해살이가 마무리가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2020.12.11.

일주일 전 강추위가 몰려오기 전만 해도 나팔꽃 씨앗 중에는 아직 녹색을 띠면서 채 익지 않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2020.12.11.

녹색빛을 띤 이 나팔꽃 열매는 새벽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도 떨어졌던 나날들(베란다 빨래대의 수건이 얼어 있더군요.)을 견디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대로 얼어버렸을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 살펴보니까 녹색빛은 띠고는 있더군요. 

지난 9월만 해도 나팔꽃 덩굴이 초록으로 무성했었는데, 정말 세월이 무상합니다. 

8월이 저물 무렵 베란다도 바깥도 녹색빛이 찬란했지요. 

동쪽 베란다 오전 8시 40분경

파란 나팔꽃이 그립네요. 

동쪽 베란다 

이미 진 나팔꽃과 피어 있는 나팔꽃이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동쪽 베란다 오전 9시 5분

파란 나팔꽃이 여러송이가 피어 있을 때는 얼마나 기쁨이 컸던지요!

오전 8시경

올해 서쪽 베란다의 나팔꽃 덩굴은 무성해지지 못했습니다. 잎마름병이 심해서 계속 덩굴을 뽑아버렸거든요.

내년에는 이곳에서 나팔꽃 덩굴을 올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우메보시를 만들기 위해 차조기를 키울 생각이거든요. 

오전 8시경

내후년을 기약해야겠네요. 

서쪽 베란다 오전 8시경

올해 나팔꽃 잎마름병이 너무 번졌으니, 창에 친 발도 걷어내고 교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발이 오래되서 낡기도 했구요. 

오전 8시경

9월 중순의 나팔꽃 덩굴의 잎들이 정말 무성했군요. 

이곳 동쪽 베란다도 올 장마에 누수가 심해져서 페인트가 얼룩덜룩해지고 떨어져서 내년 봄에는 새로 샤시공사와 페인트칠을 해야 하니까 나팔꽃 덩굴을 올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이 사진들을 보면서 나팔꽃 덩굴을 즐겨야겠습니다.

선인장들은 괴롭히는 나팔꽃덩굴이 없으니 더 홀가분할지도 모르겠네요.

오전 8시 42분

가을날의 초록을 베란다에서 더는 즐길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긴 합니다. 

역시 내후년을 기약해야겠지요.

올해 동쪽 베란다에 나팔꽃 씨를 많이 뿌렸더니 정말 잎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햇살에 반짝거리는 나팔꽃 잎들...

오전 8시 36분

시간이 지나면 그리움이 되고 좀더 시간이 지나면 잊히고...

오전 8시11분

9월말이 되니 나팔꽃잎이 노랗게 시들고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팔꽃덩굴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베란다 풍경이 좀더 가을냄새가 나면서 달라졌지요. 

시든 꽃과 열매가 더 두드러져보입니다. 

꽃과 열매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시간.

오전11시 55분

열매가 많이 보이지요?

지금 이 열매들 대부분은 익어서 검은 씨앗을 품고 있습니다. 

한해동안 정말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오전 8시 22분

그리고 한해동안 갇혀지내는 제게 큰 기쁨을 줘서 고맙다는 말두요.  

이제 내후년을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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