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11. 14:09ㆍ동네에서 만난 식물/아파트 화단
종이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박태기나무 꽃들이 만발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불현듯 아파트 화단의 박태기나무들을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우리 아파트에는 박태기 나무들이 많거든요.
입구 가까이 있는 커다란 박태기나무는 꽃들이 만발해서 눈이 부실 지경입니다.
박태기 나무 뒤쪽의 벚나무는 꽃이 져서 새잎이 가득하고 꽃받침과 꽃자루가 남아 붉은 빛이 감돌고 있는데, 바로 앞의 박태기 나무는 한창 꽃을 피우는 중입니다.
한참을 서서 꽃도 보고 사진도 찍고 했습니다.
가만히 보니까 작은 잎들이 보입니다.
잎을 자세히 찍고 싶었는데 꽃에 촛점이 가버렸습니다. 자동카메라라서 마음대로 조정이 되질 않네요...
결국 이 나무의 어린 잎찍기는 실패입니다.
아파트 정자 있는 쪽 박태기 나무를 살펴보러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박태기나무들이 모두 잘라져 있었습니다. 그 많던 나무들이 모두 사라졌네요. 언제 잘리운 걸까요?
(5년 전 아파트 화단의 박태기 나무가 진분홍색꽃을 만발한 모습을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박태기'로 내부검색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자꾸 돌아보았지만 단 한 그루도 없었습니다.
다시 오늘 처음 만났던 어린 박태기 나무를 찾아갔습니다 .
하트 모양의 어린 잎을 가까이서 잘 담을 수 있었습니다.
나무 키가 작아서 제가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아직은 꽃이 만발한 상태이지만 곧 꽃이 지고 잎들이 무성해지겠지요.
박태기 나무의 진분홍꽃은 나비를 닮았습니다.
꽃도 잎도 무척 사랑스러운 나무입니다.
뒤로 지난 해 열매가 마른 채로 매달려 있습니다.
단풍나무의 수피와 박태기나무 꽃과 잎이 잘 어우러졌습니다.
그림같네요.
일요일 정오, 박태기나무와의 만남이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