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30. 15:31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올 봄 토끼풀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을 보고 처음 사진을 찍은 날짜가 작년과 정확히 똑같은 것에 놀랐습니다.
작년 포스팅을 보니까 토끼풀꽃 사진을 처음 찍었을 때가 4월 23일이더군요.
아직은 토끼풀꽃이 만발하지는 않았지만 토끼풀꽃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정도는 됩니다.
거의 해마다 토끼풀 사진을 찍고 있어 더는 토끼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토끼풀'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은 '토끼풀'로 내부검색하시면 토끼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토끼풀꽃봉오리는 붉은 갈색빛을 띠는데, 서서히 붉은 빛이 옅어지면서 녹색빛으로 바뀌고 흰색 꽃이 피네요.
해마다 토끼풀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알고 보니, 토끼풀은 씨앗으로, 또 줄기로도 번식을 한다고 하네요.
토끼풀이 감기, 해열, 천식에도 도움이 되는지도 몰랐습니다.
예전에는 민간에서 토끼풀을 약초로 유용하게 사용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목초로, 조경 목적으로 사용한다지요.
우리 동네 하천가의 토끼풀은 바로 도시조경 목적에서 심은 것이겠지요.
토끼풀은 다른 식물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고마운 풀이라서 토끼풀이 번성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토끼풀 뿌리에서 공생하는 뿌리혹박테리아가 질소를 고정해서 식물 생장에 도움을 주는데,
토끼풀이 사용하고도 질소가 남아서 다른 식물들이 나눠쓸 수 있다고 하지요.
제 기억에 삼출엽인 토끼풀잎이 예전에는 V자 모양의 흰색무늬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 기억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지만...
요즘에는 토끼풀잎에서 시안물질인 V자 무늬를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국립중앙과학관 식물정보]에서는 토끼풀 잎에 V자 무늬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되어 있고,
[식물학백과]에서는 토끼풀잎 대부분이 V자 무늬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V자 무늬를 갖고 있는 것이 살아가는 데 더 유익하니까 무늬를 갖는 쪽으로 진화할 것 같습니다.
잎이 갉아 먹히는 것을 막으려는 목적에서 시안물질이 있는 잎을 더 선호하겠지요.
독성물질인 시안물질을 품고 있으면 포식자들이 토끼풀 잎 먹기에 좀더 주저하게 될테니까요.
그럼에도 어제 산책길에 보니까 시안물질이 있는 토끼풀잎들도 많이 갉아먹힌 것을 확인했습니다.
포식자도 시안물질에 좀더 강해지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쨌거나 생태계에서는 적응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드니까, 어려운 상황에서 생존하는 법을 터득한 생명체가 생존에 더 유리하겠지요.
언젠가는 토끼풀잎 모두가 시안물질을 지니게 되는 날이 올 것 같습니다.
('토끼풀'로 내부검색하시면, 토끼풀과 붉은 토끼풀의 차이점과 닮은 점에 대한 포스팅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어제 올 봄 처음 붉은 토끼풀이 핀 것을 목격했습니다. 정말 꽃이 빨리 핀 셈이지요. )
(보충) 토끼풀잎이 갉아 먹힌 모습. 시안물질도 소용없네.
(보충2) 3월초, 어린 토끼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