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시나무 열매가 세찬 바람에 낙하?

2021. 5. 7. 09:32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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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그리도 불던 날, 우리 아파트 밖 보도 블록에 하얗고 길쭉한 것들이 후두둑 떨어져 있었습니다. 

뭘까? 꽃인가? 했지요. 

그 하얀 것들을 떨어뜨린 나무를 찾아보니 키가 큰 나무였습니다. 

도저히 맨 눈으로는 잎을 살펴보기도 싶지 않았지요. 

나무의 수피가 아래쪽과 윗쪽이 달랐습니다. 

윗쪽은 은빛이네요. 껍질눈도 보이구요.

아래쪽은 깊게 세로로 패여 있었고, 짙은 갈색입니다. 

줌을 당겨서 찍어보았지만 거리가 너무 멀고 해질 무렵이라서 빛도 부족해서인지 잘 찍지 않았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 하얗고 길쭉한 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는 점이지요. 

이 나무가 뭘지 궁금했는데, 어제 은사시나무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나무의 윗쪽 부분 수피는 은사시나무의 수피였고, 은사시나무의 꽃은 꼬리꽃차례라서 꽃도 길쭉하고 열매도 길쭉합니다. 

그리고 열매는 4,5월에 익는다고 합니다. 삭과(또는 여윈 열매)로 바람이나 물을 이용해서 퍼져나간다고 하지요.  

열매들이 길쭉하게, 10cm정도 모여서 솜털에 둘러싸여 있을 때의 모습이 바로 제가 길바닥에서 본 그 하얗고 길쭉한 것의 정체로 보입니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분 날이라서 한꺼번에 많이 떨어진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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