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24. 12:24ㆍ동네에서 만난 식물/동네공원
올 봄 3월말 산사나무 막 새잎이 돋아나기 시작한 모습을 포스팅한 지도 거의 두 달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산사나무는 흰꽃을 피웠겠지만 그 장면을 올봄에는 포착하지 못했네요.
산사나무 흰꽃이 만발한 모습이 궁금하시면 '산사나무'로 내부검색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5월 중순이 넘어가자 산사나무는 녹색열매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열매를 보면 산방꽃차례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열매가 꽃사과 열매와 닮아보입니다. 사과나 배처럼 육질이 발달하는 이과입니다.
이과는 배꼽열매를 말합니다. 꽃턱이 비대해서 과육이 된 열매를 말한다는군요.
여기서 '꽃턱'이란 꽃받침, 꽃잎, 수술과 암술이 자라는 부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꽃자루 윗부분을 뜻한다고 하네요.
산사나무는 잎자루가 제법 길고, 잎이 깃털처럼 갈라져 새깃털을 닮았습니다.
잎 아래쪽이 갈래가 더 깊습니다.
잎은 어긋나지요.
우리 공원에는 산사나무가 두 그루 있는데, 느티나무 근처에 자리잡고 있어서 햇빛을 잘 받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산사나무는 햇살을 좋아해서 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지 못하는 나무인데... 위치가 너무 나빠요.
그나마 햇살이 비치는 쪽에는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힙니다.
이제 열매는 풋풋한 녹색이지만 시간이 흐르고 가을이 되면 붉은 빛으로 바뀌겠지요.
('산사나무'로 검색하시면 가을철 붉은 열매, 단풍든 잎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산사나무는 장미목 장미과에 속하는 나무인데, 키작은 나무로 3-6미터 정도 자란다고 합니다.
[두산 백과]에서 보니까 산사나무란 이름이 '산에서 나는 풀명자나무'라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해요.
풀명자나무가 무얼까요? 언뜻 이름만으로는 명자나무와 비슷한 나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학명을 살펴보니까 풀명자나무는 Chaeomeles japonica, 명자나무는 Chaeomeles lagenaria네요.
같은 속에 속하는 나무군요.
아무튼 Crataegus pinnatifida라는 학명을 가진 산사나무와 풀명자나무는 각각 산사나무속, 명자나무속에 속하는 나무로 서로 무관하네요.
장미과, 장미속에 속한다는 점만은 일치합니다.
늦은 오후 햇살을 받고 있는 산사나무가 아름답군요.
산사나무의 수피는 보시다시피 세로로 불규칙하게 갈라져 울퉁불퉁합니다.
아름다운 수피라고 말하기는 어렵네요.
(보충) 산사나무 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