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27. 13:50ㆍ동네에서 만난 식물/길가
공원의 모과나무들이 모두 적성병에 걸린 것을 발견하고 무궁화동산길의 모과나무는 어떤 상태인지 궁금했지요.
가 보니까 잎이 마르면서 붉어졌습니다.
이 무궁화동산길의 모과나무 맞은 편쪽으로 향나무가 줄지어 자라고 있습니다.
모과나무가 적성병에 걸린 것으로 보입니다. 적성병은 녹병이라고도 하고 붉은별무늬병이라고도 합니다.
지난 번 모과나무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적성병은 향나무와 이종기생성병입니다.
겨울에는 향나무에 기생하다가 봄이 되면 모과나무로 옮겨가는 것이지요.
('모과나무'로 검색하시면 '적성병'에 대해서 더 자세한 설명뿐만 아니라이 무궁화 동산 모과나무의 적성병 초기모습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 속에서 보시면 왼편은 향나무, 오른편에는 모과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병든 모과나무들이 다 고사했군요.
너무 안타깝네요.
올 봄 비가 자주 오고 기온도 올랐다 내렸다하는 변덕스러운 기후 때문에 더더욱 모과나무의 적성병이 창궐하게 했겠지만
이 모과나무들의 환경이 적성병으로부터 헤어나올 수 없도록 만든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에도 이 모과나무들이 병이 들어서 몰골이 형편없었는데, 올해는 더 심각합니다.
살구나무를 심어둔 맞은 편 모과나무의 상황은 조금 낫습니다.
그럼에도 이 무궁화동산 길 모과나무들은 모두 병이 들었습니다.
시에서 적성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나무와 모과나무 중 선택을 해야 한다면 아마도 향나무를 선택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고 병든 모과나무들을 모두 자른 후 다시 어린 모과나무를 심는다면, 정말 어이가 없을 것 같네요.
한 번 두고 보기로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