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18. 09:55ㆍ동네밖 식물/추억의 식물
군산에 있는 일본식 사찰 동국사를 찾았을 때였습니다.
작은 노란꽃이 다닥다닥 피어 있는 기다란 꽃줄기가 너무 신기하게 보였습니다.
분명 풀인 것 같은데 그 키가 너무 커서 놀랐지요.
이 신기하고 거대한 풀은 바로 우단담배풀(Verbascum thapsus)였습니다.
[허브도감]에서는 뮤레인(Mullein)이라고 부르네요.
[두산백과]에서는 속명을 따서 버바스컴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절도 일본식 절이라서 낯선데 낯선 풀까지 있어 그 분위기가 묘하더군요.
이 풀은 최대 2미터 이상까지 자라는 거대한 두해살이입니다.
수상꽃차례로 노랗고 작은 꽃이 총총히 피는 모습을 보다 보면 꼭 외계에서 온 식물같이 기이한 느낌을 받습니다.
꽃은 여름과 초가을에 핀다는군요.
잎에 우단같은 털이 빽빽히 있고 담배잎과 닮았다고 해서 우단담배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군산의 동국사를 떠올리면 정말 절대 잊을 수 없는 식물, 우단담배풀.
그런데 도대체 이 풀을 왜 이렇게 많이 심은 걸까?하는 의문이 듭니다.
혹시 약재라서?
[허브도감]에 의하면 우단담배풀은 줄기, 뿌리, 잎, 씨앗을 모두 약재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사포닌 성분이 들어 있다네요.
거담, 기침, 천식, 기관지염, 백일해 등에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비뇨기계 염증을 가라앉혀주고 불면증 치료에도 사용된다고 하군요.
특히 잎은 종기나 염증에 탁월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유익한 약재라서 절에서 많이 키우는 것인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