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20. 18:00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우리동네 여기저기에는 꽃사과나무가 많습니다.
벚나무길을 걷다보면 꽃사과 나무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 꽃사과나무의 4월말 만발한 꽃과 5월초 갓 꽃이 진 자리에 맺힌 녹색 아주 작은 어린 열매를 포스팅했었지요.
어느덧 8월 중번에 들어선 요즘, 벚나무길의 꽃사과나무에는 풋열매가 5월초랑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커졌습니다.
게다가 주렁주렁 많이도 매달렸어요.
바닥에 나뒹구는 풋꽃사과들.
그런데 왜 이렇게 열매가 많이 매달렸을까요?
병이 들어서 생식에 대한 열망이 더 커진 걸까요? 고사 직전 소나무가 솔방울을 잔뜩 매달듯이.
잎은 거의 없고 열매만 잔뜩 달고 있는 꽃사과나무 모습이 정말 기괴합니다.
물론 꽃이 많이 피었으니까 열매가 많이 맺힌 것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잎이 거의 다 떨어지고 열매가 달려 있어 더 열매가 많아보이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우리 동네 공원에도 꽃사과나무들은 많은데, 그늘진 곳에서 자라다 보니까 꽃이 많이 피질 못했고 병이 들었지요.
꽃사과도 얼마 맺지 못했습니다.
위 사진 속 꽃사과나무가 우리동네 꽃사과 나무 중 가장 병충해 피해가 적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나무가 아그배나무일까? 추측했었는데, 열매를 보니까 꽃사과네요.
시청 화단에서 자라는 이 꽃사과나무는 열매가 정말 큽니다. 그리고 꽃사과가 많이도 열렸네요.
흔히 동네에서 보는 꽃사과와는 품종이 다른 것 같습니다.
[한국화재식물도감]에 의하면 꽃사과 원산지는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라구요. 아시아, 유럽 원산지 꽃사과 25종, 북아메리카 원산지 9종의 꽃사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꽃사과들의 잎, 꽃색, 열매가 차이가 나는가 봅니다. 환경의 차이도 있겠지만요.
보고 있으니까 하나 따 먹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맹독성 농약만 아니라면 따서 맛보았을텐데요... 아쉽네요...
꽃사과는 과당, 포도당, 주석산, 비타민C가 많아서 피로회복, 변비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꽃사과열매를 말려서 소화불량, 변비, 위산결핍이나 위산과다에 약으로 사용한다고 해요.
아직은 꽃사과가 완전히 익지 않았고 가을까지 익어가겠지요?
아무튼 꽃사과가 엄청 많이 달린 꽃사과나무는 꽃이 많이 피었기 때문이라고 결론내리면 너무 시시한가요?
('꽃사과'로 내부검색하시면 올봄 벚나무길 꽃사과나무의 꽃이 만발한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