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23. 17:53ㆍ곤충, 새, 작은 동물/곤충 & 거미
요즘 습지화단의 꽃범의꼬리 꽃들은 나비들의 식당이 되어버렸습니다.
꽃범의꼬리 식당을 찾는 '호랑나비'는 앞서 포스팅을 했습니다.
오늘은 꽃범의꼬리 식당의 또 다른 고객인 네발나비를 살펴보려 합니다.
이 네발나비는 우리나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나비로, 그 개체수가 많다고 합니다.
앞날개길이가 4-6cm정도 되는 호랑나비에 비해서는 네발나비의 날개는 작습니다. 3cm정도라는군요.
요즘 하천가에서는 그 어떤 나비보다 네발나비가 많이 보입니다.
네발나비는 여름형, 가을형, 봄형이 있다고 합니다.
북부지방에서는 일년에 2번, 남부지방에서는 일년에 3번 나타난다고 하네요.
네발나비는 호랑나비에 비해서 움직임이 적어 사진을 찍기가 좀더 수월하네요.
네발나비가 내 시선을 잡은 이유는 무엇보다 날개를 접었을 때 날개 뒷면 때문이었지요.
마치 낙엽처럼 보입니다.
봄형의 날개 뒷면은 회갈색, 여름형은 황색, 가을형은 더 짙다고 합니다.
오늘 산책때도 네발나비들을 만났는데요, 한삼덩굴 꽃 꿀을 빨고 있었습니다.
비가 와서일까요? 나비의 움직임이 더 둔하네요.
네발나비는 다른 표범나비들과 달리 날개가 우툴두툴, 마치 찢긴 것처럼 보입니다.
다른 표범나비들은 날개가 매끈한 편인데 말이지요.
애벌레 모습도 좀 흉측한데, 날개모양도 그렇고... 예쁘다고 하기에는...
아무튼 네발나비는 한삼덩굴(환삼덩굴)에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한삼덩굴에서 태어나서 한삼덩굴꽃도 좋아하나 봅니다.
올여름 한삼덩굴이 하천가를 거의 덮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아져서 네발나비가 그 어떤 해보다 많은 걸까요?
좀더 확대해보았습니다.
오늘도 꽃범의꼬리 식당을 찾은 네발나비가 적지 않습니다.
계속 날개를 폈다 접었다 해서 그냥 셔터를 눌러보았더니..
여름형 네발나비인지라 날개뒷면은 누르스름하네요.
날개가 정말 찢긴 것 같지요?
접으면 낙엽흉내.
꽃범의꼬리꽃과 네발나비의 조화. 예쁘네요.
보슬비가 내리는 중이라서 빛이 부족했는데, 오히려 꽃범의꼬리꽃과 네발나비 사진이 더 낫네요.
참고로, 포스팅이 너무 길어져서 박주가리곷에 앉은 네발나비 사진들은 따로 포스팅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