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4. 20:32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9월초 하천가에 피어나기 시작한 명아자여뀌(큰개여뀌, Persicaria nodosa Opiz)가 9월 중순을 향해가는 시점, 만발했습니다.
('명아자여뀌'로 내부검색하시면 9월초 꽃이삭이 나오기 시작할 즈음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법 꽃이삭이 길어졌어요.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있는 꽃들.
명아자여뀌는 여뀌 중에서 키가 150cm 정도 자라는 대형여뀌로 한해살이입니다.
하천가에서 유독 삐죽하게 크게 자란 명아자여뀌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꽃이삭이 제법 많아진 꽃들도 눈에 띱니다.
꽃은 수상화서(이삭꽃차례). 총상화서(송이모양꽃차례]로 설명하는 책도 있네요.
수상화서도 총상화서도 무한꽃차례인데, 차이라면 꽃자루가 있는 것은 총상화서, 꽃자루가 없는 것은 수상화서입니다.
제가 보기에 수상화서가 아닐까 싶지만요...
명아자여뀌의 꽃은 6월부터 핀다고 하지만... 글쎄요...
우리 하천에는 9월부터 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껏 피어있지요.
하천가에 핀 명아자여귀는 대부분 분홍색이지만 가끔 흰 색도 보입니다.
흰 색 명아자여뀌와 흰여뀌를 구분하자면 고개를 숙이느냐, 아니냐입니다.
고개를 숙이지 않는 흰 여뀌는 흰여뀌, 고개를 숙이는 흰 여뀌는 명아자여뀌지요.
명아자여뀌의 줄기를 살펴보면 마디가 두드러져 보입니다.
이 두꺼워지는 마디를 놓고 벌레가 알을 낳아서 불룩해진다고 생각해서 '명아자'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요, 사실 이 마디가 불룩해지는 까닭은 곤충이 알을 낳아서가 아니라 물에 잠기면 공기가 들어가서 그렇다고 합니다.
줄기도 자라면서 점차 더 붉은 빛을 띠는 것 같습니다.
명아자여뀌의 잎은 끝이 길쭉하게 빠지는 피침형입니다.
잎은 다소 물결치는 듯하지요.
잎자루는 짧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명아자여뀌를 왜 총상화서로 생각했으니 알 것도 같네요. 가지 끝에 핀 이삭꽃들 전체를 보면 꽃자루가 있고 총상화서로 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이삭꽃 하나를 보면 수상화서가 되는 것이지요.
9월 중순에 들어서니까 개여귀(Persicaria longiseta Kitagawa)가 눈에 띱니다.
개여뀌꽃은 명아자여뀌꽃보다 좀더 늦게 피는 것 같네요.
개여뀌꽃이 만발하려면 좀더 기다려야 합니다.
당장 봐서 명아자여뀌와 다른 점은 꽃이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9월말, 명아자여뀌꽃은 만발해 하천가의 분홍물결을 만들었습니다.
명아자여뀌가 커지면서 줄기의 마디가 굵어지는 모습도 쉽게 발견됩니다.
꽃이삭도 훨씬 더 커졌습니다.
키가 커질수록 줄기의 마디가 두꺼워지는 것 같습니다.
같은 날 개여뀌꽃도 여기저기 피어 있었습니다.
키가 명아자여뀌보다 훨씬 작습니다. 20-50cm정도니까, 키가 비교가 되지 않지요.
개여뀌도 명아자여뀌처럼 한해살이입니다.
개여뀌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라고 하네요.
개여뀌꽃은 고개를 숙이지 않고 피지만 꽃이 명아자여뀌꽃에 비교하면 훨씬 작습니다.
분홍색이 훨씬 더 짙습니다. 그런데 흰 색꽃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 하천가에서는 보지 못했습니다.
명아자여뀌는 하천가에서 사는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습기가 많고 부영양화된 땅을 선호하기 때문이라지요.
10월초, 하천가는 개여뀌꽃이 만발했습니다.
개여뀌의 잎은 바소꼴(피침형)입니다. 잎은 어긋납니다.
명아자여뀌가 하천 가까이 물기가 많은 곳에서 사는 반면, 개여뀌는 길가에서 주로 사네요.
10월 중순 현재 하천가에는 명아자여뀌보다 개여뀌꽃이 더 많이 보입니다.
10월까지 꽃이 피고 추위가 오면 두 여뀌꽃 모두 진다고 하는데, 언제까지 꽃이 피어 있는지 한 번 살펴볼 생각입니다.
('명아자여뀌'로 내부검색하시면 명아자여뀌뿐만 아니라 개여뀌 꽃사진들을 더 볼 수 있습니다.)
(보충1) 작년 9월말 만발한 개여뀌꽃
보충2) 작년 10월말 명아자여뀌, 줄기도 붉어지고 잎도 붉어졌습니다.
보충3) 작년 11월의 명아자여뀌, 완전히 말라버렸네요.
보충4) 올해 1월의 명아자여뀌, 지난 해의 흔적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시든 명아자여뀌
보충5) 2019년 9월 중순 개여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