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11. 19:46ㆍ동네하천에서 만난 새
며칠 전 하천가에서 청둥오리 암수가 짝짓기하는 광경을 발견했지요.
우리 하천에는 청둥오리가 많지만 짝짓기를 본 것은 이번이 2번째인 것 같네요.
오리들은 내가 그들을 지켜봐서인지, 아니면 짝짓기가 끝이 나서인지 금방 서로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사진에 담지는 못했어요.
이제 곧 하천에서 새끼 청둥오리들을 보겠구나, 싶네요.
아래 사진들은 올해 1월부터 3월초까지 찍은 청둥오리 사진들입니다.
[두산백과]에서는 청둥오리들이 남쪽에서 겨울을 난다고 하지만 기후온난화 때문인지 우리 동네에서도 겨울에는 청둥오리들을 흔히 만날 수 있습니다.
청둥오리가 암수 짝을 이뤄 다니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지요.
청둥오리 수컷은 색깔이 화려하고
암컷은 갈색빛이라 눈에 잘 띠질 않는 모습이지만 자세히 보면 무척 예쁜 오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두산백과]에 의하면 청둥오리가 짝짓기를 하고 난 후 암컷은 6-12개의 알을 낳아 28-29일 정도 품는다고 합니다.
지난 겨울 하천에 얼음이 얼었을 때 청둥오리들이 얼음 위를 뒤뚱뒤뚱 미끄러지면서 걷는 모습이 너무 재밌고 귀여워서 지켜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가 1월 말이었는데 벌써 3월 중순이 되었어요.
우리 하천에는 청둥오리 수컷들이 암컷 오리들보다 더 수가 많습니다.
오리들의 자맥질 모습은 언제 보아도 웃깁니다.
통통한 엉덩이를 하늘 위로 올리고 얼굴은 물 속에 담군 채 있는 모습인데... 정말 귀엽지요.
자맥질한 이 수컷 오리가 물고기 사냥은 잘 했는지 궁금합니다.
청둥오리들는 잡식성으로 풀씨 등의 식물성 먹이도 먹지만 곤충류 등의 동물성 먹이도 먹는답니다.
하천이나 호수 등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사는 청둥오리를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쉽게 만날 수 있는 새이기도 하지요.
날로 청둥오리의 개체수가 증가하는 것이 반갑기만 한데...
조류독감 때문에 조심하라는 플랜카드가 하천가에 걸려 있어, 위험한 존재처럼 다뤄지는 것이 좀 불만입니다.
인간 때문에 조류 멸종이 가속화되고 있는 중인데, 인간은 여전히 새들 처지 따위는 관심이 없으니...
언젠가 이 새들을 그리워할 날이 오겠구나,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우리 하천의 변화가 너무 심해서 새들이 적응하기도 쉽지 않을 것만 같네요...
그래도 나름대로 잘 적응해 가는 청둥오리들이 기특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