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8. 17:27ㆍ나의 정원/하늘에서 내린 선물
올해도 유기배양토를 구입했는데, 흙 속에서 방아풀(배초향)이 싹이 텄네요! 방아풀을 처음 발견한 것은 6월 4일.
작년에는 분꽃이 자라나더니, 올해는 방아풀이라니! 마치 보너스선물을 안겨다 주는 신기한 흙이다 싶네요.
제가 방아풀 향을 정말 좋아하는데, 하늘에서 또 다른 선물이 내려온 것만 같습니다.
위 사진은 방아풀을 작은 화분에 옮겨 심고 이틀 후 찍은 것입니다.
동글동글하고 무딘 톱니를 가진 잎이 마주나는 모습, 정말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그리고 여러 날이 흘러 벤자민 화분에서 또 다른 방아풀이 자라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방아풀 화분이 총 일곱 개로 늘어났어요.
지난 6월 초에 발견한 방아풀과 이 날 발견한 여섯 방아풀까지 모두 일곱.
이렇게 방아풀을 많이 키우게 될 줄 몰랐어요.
어릴 때 내가 경험한 방아풀은 큰 이모가 키워서 가져다 줘 어머니가 된장찌개에 넣고 끓여 준 것이 모두였지요.
방아풀이 든 된장찌개가 얼마나 맛이 좋던지! 그 맛을 내내 잊을 수가 없었답니다.
언젠가 나도 방아풀을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만 했었는데... 이렇게 불현듯 방아풀이 내게 나타나다니, 정말 놀랍기만 하네요.
6월초 화분에서 처음 방아풀을 발견하고 좀더 방아풀을 더 키워보자는 싶어 방아풀 씨앗을 행운목 화분에 뿌렸습니다.
그 씨앗들 가운데 세 개가 싹을 틔워 화분에서 자라났어요.
작고 여린 모습의 방아풀.
그 작은 방아풀 셋을 작은 화분으로 이사시켰습니다.
이 방아풀은 시청에서 자라던 방아풀에서 받은 씨앗에서 싹튼 것이지요.
('방아풀'로 내부검색하시면 이 방아풀의 어미에 해당되는 시청 텃밭의 방아풀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앞서 키우던 일곱 방아풀 가운데 하나.
이제 제법 많이 자랐습니다. 화분에 옮겨 심은 지 거의 20일 이상 지났으니까요.
6월 중순의 모습과 비교하면 확실히 많이 자랐습니다.
좀더 큰 화분에 옮겨준다면 더 잘 자라겠지만... 옮겨줄 화분도, 흙도 없어서 당분간 이렇게 키울 생각입니다.
가장 크게 자란 두 방아풀은 잎이 잘려서 꼴이 좀 엉성하게 되었습니다.
두번 방아 된장찌개를 끓여 먹었거든요.^^ 어렸을 때 먹어본 그 맛과 똑같았어요.
그런데 어린 벤자민 화분 흙에서 또 다른 방아풀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방아풀이 모두 열이 되었네요!!
이 방아풀도 어딘가로 옮겨야 할 것 같은데...
아무튼 베란다 화분에서 방아풀 키우기는 정말 쉬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방아풀 씨앗을 구해서 화분에 심으면 싹도 잘 튼다는 것두요.
계속해서 방아풀을 넣은 된장찌개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행복합니다.
('방아풀'로 내부검색하시면 방아풀 꽃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