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13. 21:51ㆍ동네에서 만난 식물/길가
지난 5월초 사거리를 지나다가 한 모퉁이에 색색깔의 다양한 꽃들을 심어 만들어둔 꽃밭을 발견했지요.
모든 꽃들이 해외에서 들어온 원예품종으로 보이는 이 꽃밭은 색깔이 넘쳐나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 꽃밭을 만든 걸까요? 시에서? 아니면 어떤 개인이?
아무튼 이 꽃밭은 온갖 것을 가져다놓아 어떤 의미로는 엉망진창같은데, 해외에서 들여놓은 원예종 식물원 같아서 잠깐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어 보았지요.
우선 한 눈에 보아도 측백나무과로 보이는 골드크레스트 '윌마(wilma)'가 눈에 띱니다.
북부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이 식물은 잎을 보고 즐기기 위해 키우는 식물이라지요.
실내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위한 나무로 이용되기도 한답니다.
아직 꽃이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혀꽃이 노랑, 오렌지, 연홍색, 흰색인 이 식물은 뭔지 모르겠군요.
처음 보는 이 보라색꽃은 Angelonia. 중남미에서 자생한다고 합니다.
뒤쪽으로 서양매발톱꽃이 보이고, 앞쪽으로는 아직 꽃이 피지 않은 제라늄잎이 보입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여러 원예식물들을 모두 모아서 꽃밭을 만든 걸까요?
꽃이 다양하니까 눈에 띠긴 하지만 그렇게 예쁘게 보이지 않는 꽃밭이다 싶습니다.
한 켠에는 노란색 백일홍을 심어두었네요.
루피너스는 이미 몇 차례 포스팅을 한 바 있습니다. ('루피너스'로 내부검색하시면 루피너스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루피너스 꽃색이 다양하군요. 진분홍부터 연분홍까지 다양한 꽃의 루피너스가 모여 있으니까 보기가 좋습니다.
보라색 루피너스 꽃도 보입니다.
근처에 동그란 꽃송이, 산형꽃차례인 보라색 꽃이 보입니다. 부추꽃을 닮아 보이네요.
부추꽃을 닮은 보라색 꽃송이는 알리움의 꽃이었습니다.
부추냄새가 난다고 하네요. 큰꽃알리움은 중앙아시아가 원산지라고 합니다. 백합과 식물이라구요.
무엇보다 내 시선을 사로잡은 꽃은 디기탈리스.
헝가리, 루마니아, 발칸반도가 원산지라고 합니다.
수상꽃차례인 꽃의 작은 꽃 하나도 정말 커서 꽃들이 모여 피니까 꽃말대로 '화려'하군요.
시에서 다리 위 화분에 많이 심는 꽃이 버베나인데, 여기서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군요.
왼쪽 뒷편으로 분홍색, 보라색 꽃이 보이는데, 안젤로니아입니다.
찾아 보니까, 안젤로니아의 꽃색도 정말 다양하네요. 흰색, 연분홍, 분홍, 연보라, 보라 등
오른쪽의 루피너스 꽃 색깔도 정말 다채롭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꽃색의 루피너스는 처음 보았지요.
버베나 꽃도 모여 있으니까 나름 귀엽네요.
버베나 꽃은 산방꽃차례입니다.
디기탈리스 꽃만 줌을 이용해서 찍어보았는데, 꽃이 대단합니다. 꽃색도 다양하네요.
이 꽃밭의 꽃은 원산지도 다양하지만 꽃색, 꽃차례도 다양합니다.
'과잉'이라고 해야 할 듯 싶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다양한 원예품종의 꽃들을 살펴볼 수 있어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이 꽃들이 피어 있을지 궁금합니다.
비가 쏟아지는 오늘 같은 날, 집안에서 찍어둔 사진으로 꽃감상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