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들의 세대교체

평소 산책을 나오면 쉬었다 가곤 하는 벤치는 비둘기들의 차지가 되었네요.

이 비둘기들은 평소 벤치의 지붕 위 머무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일까요? 벤치를 점령했습니다.

할 수 없이 지붕 없는 곳에 놓여져 있는 벤치가 앉았는데, 친구가 가방에서 물을 꺼내는 순간 비둘기들이 우르르 몰려왔어요.

어린 검정 비둘기가 나를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옵니다.

그러고 보니 이곳 비둘기들이 전체적으로 젊어졌습니다. 

이 벤치에 앉아 쉴 때 이곳 비둘기들을 사진에 담곤 했는데, 예전에 찍었던 나이든 비둘기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다들 죽은 걸까요? 

비둘기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먹을 것을 주지 않으니까 슬금슬금 떠나갑니다.

그래도 중앙의 검정 비둘기는 아직 포기하지 못하네요. 무언가 주지 않을까? 계속 기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랜만에 이곳에 왔는데 비둘기들이 다들 낯선 것에 좀 놀랐습니다. 

이곳 비둘기들은 하천가 그 어떤 비둘기들보다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많이 의지하는 편인데, 그래서 생명의 주기도 짧은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구걸 비둘기'로 내부검색하시면 2년 전 이곳에서 찍은 비둘기들이 등장합니다. 

현재 이곳의 비둘기들이 그때의 비둘기들과는 완전히 다른 비둘기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