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의 겨울과 꽃이 피는 초여름

한겨울의 자귀나무는 참으로 초라해보입니다.

마른 꼬투리 열매가 약간씩 매달려 있을 뿐 엉성한 가지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으니까요. 

자귀나무의 12월

작년 12월 말 공원의 또 다른 자귀나무를 찍은 사진입니다. 

이때만 해도 자귀나무에는 마른 열매가 제법 매달려 있네요.

겨울의 자귀나무는 다른 나무와 분명하게 구분되는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마른 콩깍지 열매가 매달려 있는 모습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자귀나무 꽃

화려한 부채를 닮은 자귀나무의 꽃은 6월 중순을 넘자마자 피기 시작해서 6월말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자귀나무는 꽃도 아름답지만 꽃이 필 때 내뿜는 향기가 너무 좋아서 근처를 배회하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 꽃향기 중 가장 달콤하고 매혹적인 냄새라고 생각합니다.

꽃이 피는 6월의 초록빛 무성한 자귀나무와 열매도 매말라버린 12월의 앙상한 자귀나무는 너무나 비교가 됩니다. 

겨울날 앙상한 가지를 한 나무를 지켜보다 보면 지난 화려한 시간을 되돌려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