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27. 19:19ㆍ동네하천에서 만난 새
지난 4월말, 청둥오리 새끼들을 하천에서 만났습니다.
모두 아홉마리네요. 어미 청둥오리가 곁에 머물고 있습니다.
어미 청둥오리는 새끼 오리들을 지키기 위해 경계심을 갖고 주위를 살펴봅니다.
새끼 청둥오리들은 항상 풀 가까이 머물면서 언제든 도망칠 준비를 합니다.
원거리 줌은 촬영이 잘 되질 않아 촛점이 맞질 않지만 그냥 올려둡니다.
새끼 오리들의 노란 빛이 도는 보송한 털이 느껴져서요.
그런데 가까이 왜가리가 있습니다.
새끼오리들이 풀이 있는 작은 섬 위로 올라가서 털을 고릅니다.
벌써 털 고르기를 배운 모양이네요.
어미 오리는 여전히 하천에서 주위를 지켜봅니다.
청둥오리 암컷은 새끼가 부화하고 난 뒤 열심히 새끼를 돌보지만 청둥오리 수컷은 새끼 돌보기에는 참여하지 않습니다.
새끼 오리가 자립할 때까지 돌보는 일은 순전히 청둥오리 어미의 역할입니다. 청둥오리는 부부간의 연대감이 없다고 봅니다.
또 청둥오리 수컷은 공격적인 새로 암컷의 동의 없는 짝짓기를 시도할 뿐만 아니라 파트너 암컷 이외에의 암컷과의 짝짓기도 시도하지요.
때로는 암컷을 물어죽이기도 한다는군요.
주변에 왜가리가 있으니까 청둥오리 어미는 무척 신경이 쓰일 것 같습니다.
새끼 오리는 왜가리의 맛좋은 식사거리니까요.
[두산백과]에서는 청둥오리가 4월하순부터 7월상순까지 6-12개의 알을 낳아 28-29일동안 품는 것으로 설명하지만, 우리 하천에서는 4월말 이미 새끼오리들이 부화한 상태입니다. 참고로 [서울동물원]에서는 청둥오리가 8-10개의 알을 놓는다고 설명합니다.
청둥오리 새끼는 60일후에 날 수 있다고 하니까, 그때까지 어미의 돌봄을 받습니다.
과연 사진 속 청둥오리 새끼들이 왜가리와 같은 포식자를 피해 모두 무사히 생존했는지 궁금하네요.
왜가리의 부리는 보기만 해도 두렵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