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6. 11:49ㆍ동네하천에서 만난 새
어제 산책길에 우연히 청둥오리 수컷이 청둥오리 암컷에게 교미를 시도하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거부하는 청둥오리 암컷을 제압하는 과정이 마치 강간을 연상시키는 장면처럼 보이더군요.
위 사진 속의 장면도 암컷을 올라탄 수컷이 암컷의 머리를 부리로 짓누르는 모습입니다.
청둥오리 교미를 지켜본 것이 처음도 아니지만 이렇게 암컷의 저항이 크고 수컷이 공격적인 짝찟기는 처음 봅니다.
위 사진에서는 암컷은 완전히 물 속으로 빠져버렸어요.
청둥오리 암컷의 저항이 대단했습니다.
수컷이 암컷의 목을 물고 제압하는 동안에도 암컷은 계속해서 발버둥을 쳤습니다.
결국에는 암컷이 수컷으로부터 멀리 달아났어요.
청둥오리 암컷은 아주 어려보였습니다.
청둥오리 수컷의 성향이 공격적이고 파트너 암컷과의 교미 후에도 다른 암컷과의 교미도 서슴지 않는 등 수컷은 일부일처에 갇히지 않는 행위을 보입니다.
보기에 외관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청둥오리 수컷이지만 보면 볼수록 사랑스러운 오리라기 보다 무례한 오리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청둥오리 수컷이 암컷에게 공격적인 것으로 잘 알려진 사실인가 봅니다.
청둥오리 수컷은 교미 후 부화를 위해 둥지에 남은 암컷에게 신경쓰지 않는다. 물론 새끼가 부화하면 양육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교미가 끝나면 수컷은 수컷끼리 무리지어 지낸다고 하지요.
청둥오리 수컷의 태도가 다른 야생오리에게도 나타나는 공통된 점인지 궁금하네요.
어제 하천에서 본 청둥오리 무리 중 수컷들이 무척 공격적이었는데, 다른 수컷에게도 싸움을 걸어 무리에게 내쫓는 모습도 함께 보였습니다.
어제 청둥오리들을 지켜보면서 청둥오리 암컷이 배우자를 선택함에 있어 호불호가 있는 것인지 궁금했지요.
강제적 짝짓기를 거부하던 암컷의 태도는 마치 '너랑 교미 안 해'라는 어떤 의지가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어제 본 청둥오리 무리는 아직 커플 관계에 있는 청둥오리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태어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젊은 청둥오리 집단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지요.
평소 즐겨 산책하던 하천가에서 종종 보이는 청둥오리들은 지금 대부분 커플로 움직이고 있어 비교가 되더군요.
커플로 움직이는 청둥오리들은 어쩌면 태어난 지 1년 이상된 오리들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청둥오리 암컷은 자녀 양육에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는 새로 보입니다.
청둥오리는 왜 암수가 이렇게 진화한 것일까요?
까치만 해도 양육에 있어 암수 역할 분담을 하고 있는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