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11. 20:53ㆍ동네밖 식물
안양예술공원의 APAP(안양시 공공예술 프로젝트) 6회 작품인 [너의 거실: 생의 한가운데 우리는 죽음 속에 있나네]는 안양출신의 작가 천대광이 (구)만안각 수영장부지의 도로변 철거잔해를 재생산한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작가에게는 이 작품이 작가의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 작품에 참여하는 사람에게는 자기성찰을 위한 공간이길 바랍니다.
신을 잃고 돈의 욕망을 따라 살아가는 현대인이 언젠가 자신이 죽을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작가의 마음을 담은 작품입니다.
밖에서 보면 작품 안에서 밖으로 나무가 나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가는 이 자리에 있던 기존의 나무를 그대로 두고 작품을 만들었네요.
작품 안으로 들어가면 나무들이 안에서 밖으로 자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카시 나무와 오동나무가 보입니다.
열린 창처럼 만들어진 부분에서는 바깥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진, 또는 지고 있는 벚꽃이 눈에 들어 옵니다.
나무를 베지 않고 살리면서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나무는 이렇게 작품의 바닥에서 올라와서 밖으로 뻗어 있습니다.
실내를 걸어보니까 오동나무는 한 그루네요.
대부분은 아카시 나무입니다.
수피가 아카시나무임을 알게 해줍니다.
아카시 나무는 모두 몇 그루일지 세어보았습니다.
실내에서 볼 때는 모두 10그루처럼 보였어요.
아카시나무의 가지가 잘린 것도 보입니다.
이 나무는 가지가 둘인 한 나무인 거지요.
한 나무의 가지를 둘로 오인한 것도 있어서 실내에서 아카시나무를 제대로 세질 못했습니다.
밖에서 들어온 햇살이 다채로운 색깔의 창을 통해 들어와서 실내가 알록달록 빛이 일렁입니다.
밖에 나가서 아카시나무를 세어보았더니 모두 7그루더군요.
아직은 아카시나무의 꽃을 볼 수는 없습니다.
5월이 되면 하얀 아카시나무의 꽃을 볼 수 있겠지요. 달콤한 향내도 진동하구요.
5월에 다시 와서 나무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