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홍과 원예식물 철쭉은 어떻게 다를까?

2023. 4. 18. 19:16동네에서 만난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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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홍

지난 일요일 시청으로 산책을 갔을 때 화단에 붉은 곷이 만발해 있었습니다. 

 '영산홍'이라고 이름표가 달렸네요. 

영산홍

영산홍이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 앞에서는 반드시 수술의 갯수를 세어보는 습관이 수 년전부터 생겼습니다. 

[두산백과]에서 영산홍(Rhododendron indicum)은 일본이 원산지인 진달래과 식물로 암술이 하나, 수술이 5개라고 설명합니다. 

꽃색은 홍자색, 꽃 지름은 3.5-5cm. 홍자색이라면 붉은 보라색이지요.

흔히 영산홍이라 이름이 붙은 꽃은 붉은 색, 진홍색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꽃은 수술이 7개로군요. 꽃색은 붉지만 좀더 분홍빛을 띱니다. 

영산홍

지금껏 우리 동네 곳곳에서 만난 영산홍은 수술이 7개 이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영산홍이란 이름표가 제대로 달린 것인지 의문이 생겼지요. 

세조때 들여왔다는 수술이 5개인 일본산 영산홍은 도대체 어디 있는 것인지, 왜 주변에서는 수술이 7개 이상인 영산홍만 보이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껏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주변의 영산홍은 개량된 영산홍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영산홍

작년 하천가 사면에서 본 영산홍인데, 수술이 5개인 꽃이 있더군요. 

동네에서 처음 본 영산홍이었어요. 꽃색은 진홍색. 꽃도 작은 편입니다. 

영산홍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 새로이 알게 된 것은 우리나라에서 오래 전부터 남부지방에서 재배하는 영산홍은 일본산 영산홍과 달리 키도 크고 겨울에 잎도 떨어지고 수술로 7-10개라고 한다는 사실이지요. 이 책에서는 남부지방에서 재배되는 이 영산홍은 산철쭉과의 자연 잡종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합니다. 

영산홍

위 사진 속 영산홍은 수술이 5개도 있지만 7개도 있습니다. 

그리고 꽃잎이 좀 펄럭이는 듯한데, 산철쭉의 꽃잎과 유사합니다. 

산철쭉의 꽃잎이 영산홍의 꽃잎보다 더 펄럭여서 화려해 보이지요. 

('산철쭉'으로 내부검색하시면 분홍색 산철쭉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영산홍

작년 같은 날 다른 곳에서 만난 영산홍은 수술이 7,9개 등 그 갯수가 다양합니다. 

영산홍

수술이 5개인 영산홍도 수술이 7개 이상인 꽃과 같이 피어 있습니다. 

순수하게 수술이 5개인 영산홍은 주변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영산홍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는 영산홍이 개량되어 흰색, 보라색, 붉은 색의 원예종 꽃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바로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철쭉'이라고 부르는 식물입니다. 

영산홍

꽃이 븕은 것은 영산홍, 보라색인 영산홍은 자산홍, 흰색인 영산홍은 백영산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우리는 모두 철쭉이라고 부르지만요.  

수술7개

결론을 내려보면, 영산홍은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붉은 철쭉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붉은 철쭉 꽃을 제외한 나머지 개량된 철쭉은 모두 철쭉이라고 부릅니다. 

길고양이와 철쭉

요즘 동네를 걷다 보면 철쭉꽃이 한창입니다.

철쭉(공원)

흰색, 붉은 색, 붉은 보라색... 꽃색도 다양합니다. 

철쭉(공원)

공원에는 특히 붉은 보라색 철쭉이 많이 보입니다.

철쭉(공원)

요즘 공원의 꽃의 여왕은 철쭉이네요. 

철쭉(공원)

우리는 조선시대 임금보다 처지가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 생활 속 나무]에서 영산홍을 좋아한 인조가 정사에 소홀해질까 중신들이  궁안 영산홍을 베어버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꽃구경 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왕의 처지가 무척 안 됐구나 싶었지요.

철쭉, 꽃사과 흰 꽃(공원)

봄날 천천히 철쭉 꽃을 구경하면서 공원을 걷는 즐거움이 큽니다. 

철쭉(공원)

어쨌거나 우리가 흔히 '철쭉'이라고 부르는 식물은 영산홍, 산철쭉, 진달래 등으로 개량한 원예식물이 아닐까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철쭉꽃, 새 잎이 나온 무궁화(공원)

식물백과에서 '철쭉'은 모두 산에서 자라는 분홍꽃이 피는 산철쭉(Rhododendron schlippen bachii  Maxim)을 의미하지요. 

 

결국 Rhododendron(진달래 속)에 속하는 자연 식물로 영산홍, (산)철쭉, 진달래(Rhododendron mucronulatum)가 있구요. 

('진달래'로 내부검색하시면 붉은 보라색 진달래꽃을 볼 수 있습니다.

진달래는 다른 진달래속 식물과 달리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는 것이 특징이지요.)

철쭉(관악산 자락)

비록 지식백과의 구분과는 차이가 있지만 우리 주변의 Rhodendron속 식물은 진달래를 제외하고 자연종이건 개량종이건 모두 철쭉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수술 7개 이상인 영산홍은 붉은 철쭉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같네요. 

정리를 해보자면,

수술이 5개인 영산홍은 세조때 들어온 일본산 영산홍이고 수술이 7개 이상인 붉은 꽃 영산홍은 산철쭉과의 자연 잡종일 수도 있고, 수술이 10개인 산에서 자라는 분홍색 꽃 철쭉은 (산)철쭉이고, 꽃부터 피고 잎은 나중에 나오는 붉은 보라색 꽃이 피는 식물은 진달래입니다. 지식백과에 의하면, 그 밖의 다양한 색상의 철쭉이라고 불리는 식물은 모두 개량된 영산홍으로 보네요. 영산홍과 주변의 철쭉과의 차이는 자연종인가 아닌가로 구별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술 7개 이상의 영산홍도 자연잡종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철쭉(쌍개울 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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