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20. 18:31ㆍ동네에서 만난 식물
지난 3월말에 이 가죽나무를 보았을 때만 해도 이 나무가 무언지 제대로 알지 못했어요.
친구는 이 나무를 오동나무라고 오해했습니다.
잎과 꽃이 없는 상태에는 나무를 잘 알아보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자만 친구가 오동나무만큼은 잘 알아볼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수피를 찬찬히 살펴볼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친구는 나중에 이 나무의 가지가 구불거려서 오동나무로 보였다고 하네요.
며칠 전 다시 이 나무를 보았을 때는 잎이 돋고 있었습니다.
잎이 돋고 있는 나무를 보고 친구는 '호두나무'라고 오해했습니다.
이번에도 난 그저 친구가 호두나무를 잘 알고 있으니까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좀 미심쩍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새 잎이 발그레하다는 것이요...
가죽나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죽나무의 어린 잎은 녹색을 띠면서도 붉은 빛이 돌거든요.
게다가 나무의 수피가 검은 빛이 돌고 살이 터진 듯한 부분이 하얀 것으로 보아 가죽나무가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가죽나무는 키 큰 나무지요. 모두 자라면 최대 25미터까지 자라거든요.
나무는 아파트 10층 높이를 넘고 있었습니다.
가죽나무라고 해도 거의 최대로 자란 것 같습니다.
그동안 가죽나무로는 우리 동네에서 제일 큰 나무라고 생각했던 물 펌프장에 가서 수피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역시 미륭아파트의 키 큰 나무는 가죽나무였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가장 큰 가죽나무는 미륭 아파트의 가죽나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누군가 가죽나무의 옹이 구멍에 버린 작은 쓰레기 조각을 발견하고 쓰레기를 치워주었지요.
도대체 왜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하고 다니는지...
물 펌프장 제방 사면에서 자라는 어린 가죽나무에도 새 잎이 돋아났습니다.
잎이 발그레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어린 나무의 수피는 좀더 밝은 색입니다. 회색이라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