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30. 11:39ㆍ동네밖 식물/수목원 식물원
물향기 수목원의 양치식물원이 문이 닫혀서 근처의 분재원을 구경했어요.
사실 분재는 나무를 괴롭히는 것 같아 좋아하기 어려운데요...
분재원에는 소나무, 단풍나무, 모과나무 등의 분재 화분이 놓여 있었지요.
그 중에서도 소사나무의 분재가 많았습니다.
소사나무는 잘 알지 못하는 나무였어요.
자작나무과 서어나무속에 속한다고 합니다.
수피가 밝은 회색이고 잎이 타원형으로 잎끝이 뾰족하네요.
잎 가장자리에는 거치가 있고 약간 붉은 빛을 띠네요.
참 아름다운 나무네요.
원래 이 나무는 해안의 산지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분재는 일본인들이 즐기는 취미로 일본에서 시작되었나 했지만 사실 중국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한국 민족문화대백과]에 의하면 중국이 600년대말에 이미 분재를 즐겼다는 흔적을 당나라 장회태자의 무덤 벽화 속 분재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분재는 화분에서 나무를 키우는 기술로 나무의 아름다운 뿐만 아니라 자연의 운치까지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한국 민족문화대백과]에 의하면, 일본의 분재는 잔가지까지 철사를 감아 이상적이고 정교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우리나라 분재는 지나친 기교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큰 나무를 화분에서 큰 나무의 이미지로 키워낸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네요.
소사나무의 특징은 구불구불한 흰 줄기와 윤이 나는 두꺼운 잎이랍니다.
그래서 분재를 만들면 멋지게 보이는 나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소사나무의 분재들이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 개성이 있습니다.
분재를 만드는 사람도 나무도 모두 다를테니까요.
생각보다 나무들이 아름다워서 찬찬히 살펴보게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