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5. 15:31ㆍ동네밖 식물/수목원 식물원
물향기수목원에 '털설구화 '라나스''가 무척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4월말에 흰 꽃이 피기 시작했더군요.
털설구화는 가지에 잔털이 있습니다.
예전에 경주 김호장군 고택 마당에서 보았던 나무가 '설구화'였던 기억이 납니다.
설구화도 털설구화도 잎이 타원형이고 꽃은 무성화입니다. 또는 중성화라고도 부릅니다.
무성화 또는 중성화는 암술과 수술이 퇴화해서 종자를 만들 수 없는 꽃입니다.
하지만 털설구화 '라나스'는 무성화와 양성화로 이뤄져 있습니다.
물향기수목원에서 만난 털설구화의 학명은 Viburmum plicatum 'Lanarth'입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는 Viburmum plicatum f. tomentosum 'Lanarth'라고 학명을 알려줍니다.
미국에서 들여온 품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두산백과]에서 털설구화는 일본과 중국의 산지에서 자생하는 인동과 관목이라고 합니다.
털설구화 '라나스'는 미국에서 개량된 품종인 걸까요?
4월말, 바깥쪽에 납작한 흰 꽃이 피어 있습니다.
[두산백과]에서는 털설구화 꽃은 5, 6월에 핀다고 합니다.
꽃이 핀 털설구화 '라나스'의 모습이 예쁘네요.
털설구화는 원예품종으로 개발된 것으로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지요.
인동과에 속하는 털설구화, 설구화, 백당나무는 꽃 때문에 범의귀과에 속하는 관목들, 즉 수국, 산수국, 나무수국과 헷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털설구화, 설구화, 불두화, 백당나무는 수국류의 나무들과 전혀 다른 나무입니다.
털설구화 '라나스'의 꽃은 다른 설구화의 꽃과 달리 꽃자루가 길고 높이 솟아있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털설구화도 설구화도 불두화도 모두 꽃이 무성화인데 백당나무는 무성화와 유성화로 이뤄진 꽃을 피운답니다.
그런데 이 털설구화 '라나스'의 꽃도 백당나무 꽃처럼 바깥쪽은 무성화, 안쪽은 유성화로 이뤄져 있습니다.
털설구화, 설구화도 불두화처럼 백당나무를 개량한 것일까요?
털설구화 '라나스'는 백당나무와 무척 닮아 보입니다.
물론 백당나무 잎은 갈래가 있지요.
털설구화 '라나스'의 무성화는 백색, 중앙의 양성화는 아이보리색입니다.
털설구화는 2-5미터 정도 자란다지요.
하지만 털설구화 '라나스'는 백당나무처럼 3미터 정도 자란답니다.
털설구화 '라나스'는 물향기수목원에 와서 관찰하면 되겠네요.
(참고) 비교를 위해서 불두화 사진을 아래 더해 둡니다.
동네하천가 제방 사면에서 자라는 불두화 꽃이 5월 첫날 만발했습니다.
불두화는 설구화, 털설구화와 마찬가지로 무성화입니다.
잎은 백당나무처럼 세 갈래로 갈라집니다.
('설구화'로 내부검색하면 설구화의 무성화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