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29. 11:18ㆍ동네밖 식물/수목원 식물원
지난 4월 초, 망해암에 갔을 때 그 곳 정원에 할미꽃이 있었습니다.
할미꽃이 고개를 숙이고 있네요.
꽃은 수정 후 점점 고개를 아래로 숙인다고 합니다.
6년 전에 수리산에 갔을 때 만났던 할미꽃인데요, 5월초라서 그런지 열매가 보였습니다.
할미꽃이 4월에 핀다고 하니까 이미 열매의 시간으로 들어간 것이지요.
그런데 할미꽃은 꽃잎이 없는 꽃입니다. 수술과 암술, 그리고 꽃받침이 있지요.
꽃받침은 짙은 자주빛입니다.
할미꽃은 온통 흰 털투성이예요.
할미꽃의 잎은 작은 잎 5개로 이루어진 깃꼴겹잎.
사진 속에서 보면 할미꽃의 잎은 뿌리에서 바로 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열매가 성숙해질수록 흰 털로 뿌옇습니다.
그런데 꽃이 열리면서 고개를 숙이지만 열매가 익어가면서 줄기를 곧추세운다고 하네요.
5월초, 꽃이 대부분 지고 한창 열매가 성숙하고 있습니다.
이 흰 머리카락을 닮은 열매 때문에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올해 5월 첫째 날 관악수목원에서도 할미꽃을 만났는데, 꽃이 완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네요.
지난 화요일, 물향기 수목원에 갔을 때 <기후변화취약식물보존원>에서 분홍할미꽃을 발견했습니다.
이미 꽃은 졌고 성숙한 열매가 보이긴 하지만 씨앗도 벌써 대부분 떠나간 상태였습니다.
지난 4월에 이곳을 들렀다면 분홍할미꽃과 열매를 볼 수 있었을텐데...하고 생각하니 아쉽기만 합니다.
분홍 할미꽃은 북한땅에서 볼 수 있는 할미꽃 종류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식물입니다.
확실히 할미꽃과 잎을 비교해보면, 할미꽃 잎에 비해 잎의 갈래조작이 기네요.
그리고 식물체가 할미꽃에 비해 작습니다.
꽃받침이 옅은 붉은 빛이라고 합니다.
[식물학백과]에 의하면, 할미꽃 속 식물로 한반도에 사는 할미꽃 종류는 할미꽃(Pulsatilla koreana) 이외에 북한에서 사는 분홍할미꽃(Pulsatilla dahurica)과 산할미꽃, 동강에서 발견된 동강할미꽃(Pulsatilla tongkangensis)이 있다고 합니다. 동강할미꽃은 다른 할미꽃과 달리 고개를 숙이지 않고 위를 향해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