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2. 16:22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정말 꽃이 하늘거리는 것이 나비같은 느낌이 납니다.
흔히 가우라 또는 나비바늘꽃이라 부르는 식물입니다.
가우라는 흰 꽃도 있고 분홍꽃도 있다고 하지만 하천에는 주로 흰 꽃이 많이 보입니다.
가우라의 꽃잎은 넉 장.
이 식물은 여러해살이로 학명은 Oenothera lindheimeri.
바늘꽃과(Onagraceae) 달맞이꽃속에 속합니다.
가우라의 원산지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또는 텍사스주라고 합니다.
미국 원산인 식물들도 무척 많이 들여오는군요.
작년 장마때 하천가의 대다수 나무들이 쓰러지고 난 후 시에서는 하천가를 꽃밭으로 가꾸기로 작정한 것인지...
주로 외래종 꽃들을 심느라 분주합니다.
그 중 하나가 가우라.
하천가 곳곳에 가우라로 꽃밭을 만들었는데, 그 중 한 곳입니다.
이곳의 가우라는 무척 키가 많이 자랐군요.
가우라의 키가 최대 150cm까지 자란다고 하는데, 꽃차례의 길이도 최대 80cm에 이른다고 합니다.
지난 6월 마지막 날 또 다른 가우라 꽃밭을 찾아보았습니다.
전날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다음 날 새벽까지 비가 내려서 과연 이 꽃밭이 무사할지 궁금해서 보러 갔지요.
가우라 꽃밭은 끄떡 없네요.
이 가우라 꽃밭은 좀더 꽃이 분홍색입니다.
줄기와 잎도 좀더 붉네요.
붉은 빛이 도는 흰 색꽃.
아직은 심은지 얼마되지 않아서 키도 작고 꽃도 많지 않지만 좀더 자라면 꽃밭이 가우라 꽃들로 예쁠 것 같기는 합니다.
원래 이곳에는 잔디를 심어두었던 곳인데, 잔디를 심은 지 얼마되지 않아서 이렇게 가우라 꽃밭으로 바꿔놓아서 시가 도대체 돈을 허투루 쓴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큰 비가 내려서 이 식물들이 모두 떠내려간다면 그야말로 세금 낭비.
여러해살이 식물이니까 물에 휩쓸려가지 않는다면 매 년 꽃을 볼 수 있겠지만 여름만 되면 잠기는 하천가에 이렇게 꽃밭을 만들어놓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인지 묻고 싶네요.
아무튼 이왕 심어두었으니까 좀더 오래 살아남길 바래봅니다.
도시의 하천가는 계속해서 외래종 식물들로 채워지는 중입니다.
아프리카, 아메리카, 유럽 등 다른 대륙에서 이주한 식물들이 날로 넘쳐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