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4. 13:12ㆍ동네밖 식물/수목원 식물원
지난 10월1일, 한택식물원 길을 걷다가 발견한 이 사랑스러운 꽃들이 눈길을 끌었지요.
작은 꽃봉오리가 조롱조롱 길게 매달려 있는데, 그 꽃봉오리가 불꽃처럼 터지네요.
잎은 손바닥모양으로 넓적하구요.
도대체 이 식물이 무엇일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꽃범의꼬리'라는 팻말이 있어 혼동을 불러 일으켰지요.
사실 꽃범의꼬리의 잎은 길쭉한 편이라서 전혀 다른데... 도대체 이 안내판은 무엇일까요?
(참고로 '꽃범의꼬리' 사진은 내부검색하면 볼 수 있습니다.)
잎을 언뜻 보면 휴케라잎과 닮아보이지만 휴케라 잎은 다섯갈래가 나는데 반해서 이 식물의 잎은 다섯갈래가 난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 같네요.
꽃은 비슷한데, 잎의 차이가 있네요.
이 경우는 좀더 갈래가 분명해보이고, 각 갈래의 거치가 더 날카로와보입니다.
같은 식물로 봐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꽃을 본다면 분명 닮아보여서 미나리아재비과의 왜승마가 아닐까 싶네요.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에 의하면 왜승마 잎은 1-2회 삼출겹잎이고 작은 잎은 손바닥모양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작은 잎을 달걀모양, 둥근심장모양으로 설명하는 지식백과도 적지 않아 어느 설명이 정확한지는 확신이 없네요.
아무튼 꽃대가 곧추서 있는 점에서는 왜승마꽃으로 봐도 될 것 같아요.
왜승마의 학명은 cimicifuga japonica인데, 변종 뿐만 아니라 원예품종도 있어 다양하네요.
일단은 이 식물은 왜승마로 결론짓고 좀더 승마속의 식물들에 대해서 더 공부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활짝 핀 꽃은 멀리서 보니까 꼭 풍성한 꼬리처럼 생겼군요.
꽃이 피기 전 동글동글 꽃봉오리가 맺혀 있는 모습도 무척 보기가 좋습니다.
모든 생물들이 그렇듯이 외관의 미모한 차이는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의 키, 외모, 피부색, 몸의 형태가 똑같지 않듯이요. 대략적인 평균을 낼 수 있을 뿐이지요.
지식백과에는 왜승마의 꽃이 여름에 피는 것으로 이야기하지만 한택식물원 내에서는 10월1일에도 꽃이 만발해 있었지요.
이곳이 좀더 따뜻한 것일까요?
오른쪽 팻말을 확대해서 보니까 '촛대승마'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촛대승마는 언뜻 보이듯이 잎이 깃꼴겹잎이라는 차이가 있네요.
왜승마의 꽃줄기는 대략 키가 60-80cm정도이지만, 촛대승마의 꽃줄기는 4-37cm라고 하니까 왜승마의 꽃대가 더 긴 편이군요.
하지만 촛대승마의 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왜승마는 7-8월에 꽃이 핀다고 하지만, 촛대승마는 그보다 좀 더 일찍 6월부터 꽃이 핀다고 합니다.
촛대승마의 꽃피는 시기가 왜승마보다 좀더 이른 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