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6. 12:43ㆍ동네에서 만난 식물/길가
요즘 길을 걷다 보면 향기로운 냄새가 코를 스치고 갑니다.
바로 쥐똥나무 흰 꽃 덕분이지요.
쥐똥나무 흰 꽃은 늦봄에서 초여름에 걸쳐서 핀다고 합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쥐똥나무가 꽃을 피운 지 제법 되었습니다.
쥐똥나무는 물푸레나무과(Oleaceae) 쥐똥나무속(Ligustrum)의 키작은 나무입니다.
쥐똥나무의 키는 대략 2-4미터 정도라고 하지요.
하지만 우리 동네의 쥐똥나무는 울타리나무로 이용되고 있어 제대로 크질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파트 단지만 해도 울타리가 쥐똥나무입니다.
하지만 하천가 제방 산책길의 쥐똥나무를 살펴보면 쥐똥나무의 키는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쥐똥나무 꽃은 끝이 네 갈래로 갈라져 있습니다.
물푸레나무과의 식물의 꽃은 꽃잎이 4장이거나 네 갈래가 난다는 점이 특징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개나리꽃, 이팝나무꽃이 그렇지요.
꽃의 수술이 둘.
물푸레나무과의 식물의 꽃은 대부분 수술이 둘이라는군요.
쥐똥나무 꽃은 총상꽃차례로 달립니다.
꽃이 작지만 자세히 보면 무척 사랑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쥐똥나무 꽃봉오리는 언뜻보면 밥알같은 오동통한 모습인데요, 꽃이 피어나기 전 꽃봉오리일 때도 보기가 좋은 것 같아요.
쥐똥나무는 원래 산기슭이나 계곡에서 자라는 나무이지만 이렇게 동네 곳곳에서 쥐똥나무를 볼 수 있으니 운이 좋네요.
아카시나무 흰 꽃이 피면서 향기로운 꽃냄새를 맡으면서 산책을 할 수 있었는데, 그 꽃이 지고 나니까 이렇게 쥐똥나무의 향기로운 냄새를 맡으면 길을 걸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렇게 예쁜 꽃을 피우는 나무의 이름을 '쥐똥나무'라고 지은 것은 좀 무책임하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식물의 이름을 짓는데 무성의한 것이 한둘이 아니지만요.
까만 열매가 쥐똥 같다고 '쥐똥나무'라고 이름을 붙이다니...
5월17일만 해도 쥐똥나무의 어린 꽃봉오리가 눈에 띠었었는데, 불과 일주일이 지난 지금, 쥐똥나무의 시든 꽃들도 종종 눈에 보입니다.
쥐똥나무의 꽃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