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12. 19:14ㆍ동네에서 만난 식물/아파트 화단
무궁화는 아욱과(Malvaceae) 무궁화속(Hibiscus) 키작은 나무입니다.
그런데 아욱과 무궁화속에 속하는 식물로 무궁화 이외에 부용, 수박풀, 닥풀 등이 있습니다.
부용은 키작은 나무이지만 수박풀, 닥풀은 나무가 아니라 풀이지요.
주변에서 더는 수박풀과 닥풀은 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파트 화단에 미국부용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부용이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미국부용이더군요.
부용의 키는 1-3미터인데, 풀인 미국부용 역시 키가 2미터가 되서 언뜻 보면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부용 꽃은 분홍색이지만 미국부용은 흰색, 분홍색, 붉은 색이 있습니다.
우리 아파트 화단의 미국부용은 단심이 있는 흰 꽃과 분홍꽃이 있습니다.
단심이 없는 분홍꽃도 있구요.
미국부용꽃과 잎은 무궁화의 꽃과 잎에 비하면 훨씬 크지만 무궁화랑 정말 닮았습니다.
단심이 있는 것과 단심이 없는 것도 있다는 점도 무궁화랑 비슷하지요.
미국부용의 잎자루는 무궁화의 잎자루에 비해 무척 깁니다.
무궁화의 잎자루는 그리 길지 않지요.
미국부용의 잎은 가장자리에 자잘한 톱니가 있고 잎 대부분이 달걀모양입니다.
무궁화 잎은 톱니가 둔탁합니다.
세갈래로 갈래가 지기도 하지요.
지금 우리아파트의 미국부용은 꽃봉오리도 많습니다.
이번에 올린 무궁화 사진들은 모두 재작년의 것들이지만 현재 우리동네 무궁화도 꽃보다는 꽃봉오리가 많은 상태입니다.
미국부용과 무궁화는 꽃이 피는 시기와 지는 시기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부터 미국부용도 무궁화도 한창 꽃을 피우겠지요.
무궁화 꽃이 그리 예쁘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무궁화속의 꽃들이 무척 화려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프랑스에 다녀오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동네에 심은 무궁화들을 보니까 우리나라 무궁화도 품종개량이 많이 되서 훨씬 다양한 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어릴 때는 벌레가 많이 꼬이는 무궁화가 우리나라 국화인 것이 싫기만 했습니다.
지금도 무궁화가 국화라는 것에는 여전히 마음에 썩 들지는 않지만 무궁화가 아름다운 꽃이라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아참, 미국부용의 학명은 Hibiscus moscheu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