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등골나물, 흰 꽃이 아름답지만 제거 대상이 된 생태계 교란종

2025. 1. 19. 12:16동네에서 만난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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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등골나물 흰 꽃

서양등골나물은 언젠가부터 가을이면 우리동네 하천가에서 풍성한 하얀 꽃을 피워 지나는 길에 눈길을 주곤 했습니다.

꽃이 북아메리카 동부와 중부가 원산지인데,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78년이라는군요. 

2002년에 우리나라 환경부에서 생태계를 교란하는 유해식물로 규정되어 미움을 받고 있습니다. 

외래종 중 페놀을 가장 많이 방출해 자생종 성장을 방해한다고 하는군요. 

서양등골나물은 국화과 등골나물속 여러해살이 풀로 학명은 Eupatorium rugosum.

아름다운 흰 꽃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핍니다. 

서양등골나무의 잎은 잎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끝이 뾰족합니다. 

그늘질 곳에서도 잘 자라서 관악산에 들렀을 때도 서양등골나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식물>에 의하면 소나무숲이나 아카시나무숲 아래 흔히 발견되고 잣나무숲이나 신갈나무숲에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산 둘레길에서는 자라도 산 위에서는 자라지 않겠네요. 

우리 하천가에는 아카시나무가 제법 있는데, 그래서 서양등골나물을 볼 수 있었나 봅니다. 

관악산 둘레길에서 서양등골나물이 제법 자라고 있는 것을 보고 좀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외래종의 확산 속도가 대단하군요. 

11월에 들어서면 서양등골나물의 꽃이 지고 열매를 맺는 시절이라고 합니다. 

10월말에 서양등골나물은 씨를 성숙시켜 날려보낼 준비를 하고 있군요. 

서양등골나물의 씨앗은 검은 색으로 수과입니다. 

서양등골나물의 열매

외래종의 강인한 생명력은 자생종을 지키려는 노력을 비웃듯 번창하기만 합니다. 

한쪽에서는 외래종을 수입해 화단을 가꾸고 또 다른 쪽에서는 자생종을 지키기 위해 제거에 매진하는 모순된 양태의 행위를 보면서 글로벌한 시대에 외래종이 범람하는 것은 어쩌면 피하기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앞으로 많은 자생종들은 책에서나 볼 수밖에 없는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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