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단풍의 다양한 변화는 본래 모습-'단풍나무'-으로 돌아가려는 몸짓이 아닐까?

2025. 5. 13. 12:13동네에서 만난 식물/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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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와 공작단풍 25.5.10

이팝나무 가로수길의 이팝나무 꽃이 얼마나 피었는지 살펴보러 갔다가 공작단풍에 눈길을 주게 되었습니다. 

시에서는 큰 나무 사이에 공작단풍을 심어 거리조경을 하는 모양입니다. 

공작단풍

길가에 심어둔 공작단풍보다는 빌딩 조경으로 심어둔 공작단풍이 훨씬 아름답네요. 

공작단풍

제 생각으로는 붉은 색의 공작단풍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데요, 

공작단풍 중에는 덜 붉은 색도 있습니다. 

공작단풍

좀더 녹색빛이 많은 공작단풍도 있구요. 

붉은 공작단풍이 변화한 것인지 아니면 원래 이런 색의 공작단풍인지는 알 수가 없네요.

수 년 전부터 가로수로 심은 공작단풍이 단풍나무로 바뀌는 모습을 주목해왔습니다. 

위 사진 속 공작단풍은 공작단풍잎 자체로 녹색빛을 띠는 데, 줄기에 녹색단풍잎이 자라나온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공작단풍이란 나무가 자연에 원래 존재하는 나무가 아니라 일본에서 수백년 전에 일본왕단풍을 품종개량해서 만든 관상수라는 것을 알고 나니까 이 나무의 변화에 대해 훨씬 이해가 갔다고 할까요.  

녹색 단풍잎이 자라나온 공작단풍

공작단풍은 팬지처럼 재배품종인 거죠. 

위 사진 속 공작단풍은 아래쪽은 녹색단풍잎의 단풍나무이고 위쪽은 공작단풍이라는 기이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나무의 본능 아닐까요?

위 단풍나무는 원래 공작단풍을 심었던 것이 완전히 단풍나무로 바뀐 것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원래 단풍나무를 심었나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품종개량에 실패한 것인지, 우리 시 가로수의 공작단풍은 상당수가 단풍나무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일본에서 품종개량할 때 단풍나무 가운데 잎이 깊이 갈라지는 것을 선택해서 공작단풍으로 품종개량했다고 하지요. 

위 사진 속을 보면 공작단풍에서 자라나온 단풍잎이 무척 깊게 갈라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단풍나무의 잎은 크기와 모양이 아주 다양한 데, 공작단풍은 잎의 갈라짐이 극단적이라고 할 만큼 깃털처럼 갈라져 있습니다. 

공작단풍이 단풍나무로 변화한 것을 살펴보면 녹색단풍나무, 잎이 약간 갈색빛을 띤 단풍나무, 잎이 붉은 단풍나무가 뒤섞여 있습니다. 

위 사진 속 공작단풍에서 나온 단풍잎을 보면 붉은 색입니다. 

잎이 적갈색이라고 해야 할까요...

잎이 새빨간 것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공작단풍잎의 색상 차이는 원 단풍나무잎의 색상 차이와 관련이 있나 봅니다. 

가로수로 심었을 때 공작단풍은 모두 붉은 색이었는데, 이렇게 녹색빛으로 바뀐 공작단풍도 있습니다. 

위 공작단풍의 경우는 아래부터 잎이 녹색빛으로 바뀌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작단풍이 독특하긴 하지만, 저는 단풍나무가 더 마음에 드네요. 특히 봄에는 잎이 녹색인 단풍나무가 좋습니다. 

가을이 되면 붉어지는 변화를 볼 수 있는 것이 더 마음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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