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4. 15:49ㆍ노목
'천안'하면 어린 시절부터 호두과자가 떠오르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천안을 들를 때면 호두과자의 유혹에 매번 굴복하고 맙니다.
이번에 천안에 도착하자마자 호두과자부터 샀습니다.
그런데 광덕산을 오르기에 앞서 바로 천안의 특산물이 호두라는 안내문이 떡 하니 있네요.
천안의 호두나무의 고향이 원나라인지 몰랐습니다.
13세기 말 고려시대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호두나무가 오늘날 천안의 호두과자의 기원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이런 지도 안내판이 있습니다.
제가 있는 위치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광덕사가 나오고, 그곳 초입에 천연기념물인 광덕사 호두나무가 있다고 알려줍니다.
얼른 호두나무를 보러 발걸음을 서둘렀습니다.
광덕사 앞 호두나무가 보입니다.
호두나무 앞에 아래의 안내문이 있네요.
호두나무의 나이가 무려 400살!
400년 이상을 산 나무가 우리나라에 흔치 않기에 우러러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 호두나무가 그때 유청신선생님 원나라에서 들여온 묘목인지 알 수는 없다는 솔직한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아무렴 어때요, 긴 세월을 살아낸 호두나무라는 것이 중요하지요.^^
하늘로 가지를 뻗고 있는 호두나무, 그 나무의 잔가지들과 하늘이 어우러져 멋진 그림처럼 느껴집니다.
저는 나무들의 껍질을 유심히 보는 편인데, 특히 나이가 든 나무들의 수피는 경이로움이 있습니다.
이 호두나무 수피에서도 세월이 느껴지네요.
가만히 나무를 보다 보니, 작은 새집이 가지에 놓여 있네요.
어떤 새가 살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아마 작은 새겠지요?
호두나무가 오래오래 잘 살기를 바라면서 광덕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