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나무, 새싹을 티우고

2018. 5. 9. 12:52동네에서 만난 식물/아파트 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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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는 어린시절 우리집 정원에서 자라던 나무라서 친근합니다.

물론 우리 집 정원의 동백은 겹동백이었던 원예품종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우리 아파트에 내가 심은 동백나무는 홑동백나무로 

친구가 선운사에서 묘목을 가지온 것이라고 합니다. 


일조량도 부족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그것도 화분에서 키우다 보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어느날 아파트 정원에 심었었지요.


그런데 올겨울 너무 추워서 죽은 것은 아닐까 염려했었는데 

오늘 도서관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까 싹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동백나무는 여전히 겨울내 추위를 견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있었지만

죽지 않고 새싹을 틔워낸 것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원래 동백나무는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이렇게 경기지역으로 옮겨와서 힘겹게 살아가네요.

크게 자라면 7미터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우리 아파트 동백나무는 스무살이 넘었는데도 아직 1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 같아요.


보시다시피 동백나무의 잎은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습니다.

잎 모양은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게 나와 있지요. 

잎 앞면은 광택이 있습니다.


원래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꽃이 피는데, 

이 동백나무는 지금껏 단 한 번도 꽃을 피우지 않았습니다.

올 봄에도 동백나무는 꽃을 피우지 않았습니다. 

겨울도 봄도 너무 추웠던 것이지요. 


살아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하네요.


언젠가 꽃이 필 날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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