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들은 부르지 않아도 달려오고 (하천오리 시리즈 32)

2018. 9. 14. 08:00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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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 오리들은 다시 오리섬3으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오리섬1이 달라져서 불편해진 탓일까요?

오리섬3 근처 기장을 주는 곳에 도착하자마자 오리들을 부르지도 않았지만 오리들은 우리를 알아보고 헤엄쳐옵니다. 

놀라운 일이네요. 배고픔이 그렇게 만든 거겠지요?

오리들이 스스로 먹이를 구할 능력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 크지만

아무래도 집오리로 키워지다 버려져서 먹이 구하는 교육을 받지 못해서 스스로 깨치기가 쉽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게다가 야생상태의 동물들은 거의 배고픔이 일상이기도 한 것 같구요.

농1과 농2가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보면 제 마음도 평화롭네요.

길고양이 밥을 주는 캣맘의 마음도 그렇겠지요. 

덕맘의 마음으로 캣맘의 마음을 읽어봅니다.^^

시선을 들어보니, 멧비둘기가 보입니다.

비둘기는 홀로 먹이를 구하느라 분주합니다.

홀로 먹이는 구하는 멧비둘기를 보다가 하천오리들을 보니 '너네들, 정말 바보오리구나.'하고 속으로 중얼거리게 되네요.

뭐, 오리들은 제가 무슨 생각을 하건 말건 오직 식사에 올인.

이렇게 예쁘게 생긴 오리들이 바보오리라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오리들의 식사가 끝나기 전에 서둘러 자리를 피합니다. 볼 일이 있어서요.

그런데 농2가 먹다가 말고 고개를 들고 주위를 보네요.

우리가 떠나는 것이 안타까운 것 같지는 않고, 우리의 움직임에 놀라 잠시 먹는 일을 중지하고 주변을 살펴보는 행동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자리를 뜨는 동안 어떤 부자가 오리들 근처로 다가옵니다.

아이가 오리를 발견하고 사진을 찍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오리의 식사가 끝나기 전에 자리를 뜨지 않으려고 애쓰는 편인데

다른 사람들이 오리의 식사를 방해할까봐 걱정되서 그렇습니다. 

오리들이 겁이 많아서 누군가 다가오면 식사를 계속할 수 없을 테니까요.

부자가 오리들의 식사를 방해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서 자꾸 돌아보게 됩니다. 

오리들을 해코지하지는 않겠지요?

노파심이 슬그머니 올라옵니다. 


또 앞선 주처럼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는 하천오리들에게 밥을 줄 수 없어서 더 오리들이 염려되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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