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18. 08:00ㆍ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지난 주 토요일에는 일찌감치 하천을 향했습니다.
전날 오리들을 만나러 가지 못해서요.
오리섬1 근처 돌다리에서 보니, 오리들이 오리 섬1 주변에 새로 확장된 자갈밭에 있습니다.
오리들은 우리가 온 걸을 알아차리고 벌써 꽥꽥 울기 시작합니다.
흰여뀌가 자라는 바위 근처까지 오리섬 1은 확장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리들의 밥을 새로 생긴 자갈밭 끝에 뿌려주었습니다.
오리들이 식사에 집중하는 동안 저는 새로 생긴 섬의 공간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오리들이 기장을 먹고 있는 곳은 바위 앞에 새로 생긴 섬입니다. 앞으로 '바위섬'이라 부를까 봅니다.
그 바위섬을 건너 확장된 오리섬 1로 건너왔습니다.
오리섬 1에 보니 오리섬 2가 다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비가 오기 전의 모습을 회복하지는 못해서 작은 섬이 되었습니다.
멀리 오리섬 3과 오리섬 5가 보입니다.
오리섬 3은 비가 오면 피하던 곳인데, 지금은 훨씬 더 넓어졌습니다.
오리섬5는 최근에 비가 많이 내린 후 생긴 섬입니다.
오리섬3이 확장되어 뭍과 거의 이어져서 요즘 하천오리들은 오리섬 5에서 주로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잡니다.
주변을 구경하는 동안에도 오리들은 식사에 집중합니다.
오리들이 식사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화롭습니다.
앗! 그런데 오리들 근처에 큰 잉어들이 헤엄쳐 다니네요!! 깜놀.
잉어들이 너무 커서 오리들이 잡아먹을 수도 없을테고, 오히려 오리밥을 빼앗길 수 있어 걱정입니다.
친구가 오리들이 밥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리들이 밥먹는 모습을 지켜보던 친구가 농2의 목이 아무래도 물린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농2의 목이 너무 가늘고 게다가 어떤 짐승에게 물린 것처럼 눌린 모습입니다.
농1의 목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차이가 있네요.
분명 심한 공격을 당했던 모양입니다.
개? 고양이? 너구리? 족제비?
아무튼 어떤 짐승이 농2의 목을 물고 반항하는 농2의 목을 놓치고는 날개깃을 물어뜯은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농3의 행방불명에 이어 농2조차 잃어버릴 뻔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서늘해집니다.
친구는 농2가 살아남은 것이 대단하다고 칭찬합니다.
농2가 죽다가 살아났으니 앞으로 좀더 오래 살 수 있길 바래봅니다.
어느 정도 충분히 먹었는지 농1이 헤엄치러 가고 농2도 농2를 따라 헤엄치러 갑니다.
헤엄치고 다시 돌아온 농1과 농2, 여뀌꽃을 냠냠, 따 먹습니다.
오리들이 한삼덩굴 이후 새로운 메뉴를 찾은 모양이네요.
꽃은 영양이 많으니까, 좋은 선택이다 싶습니다.
친구는 여뀌꽃을 따서 오리들에게 줍니다.
그런데... 오리들아, 기장을 다 먹지 않고 식사 끝이니?
농2의 회복을 위해 기장을 조금 많이 주긴 했지만...
좀 남기고 갑니다.
충분히 배가 부른 모양입니다.
오리들이 자맥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오리들의 자맥질은 처음 보네요.
충분히 배가 부르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물고기를 잡아먹으려는 것일까요?
물고기는 잡아먹을 수 있는 걸까요?
오리들의 식사구경을 끝내고 우리는 다시 산책길에 올랐고
돌아오는 길에 어둠 속을 더듬어 보니 오리들이 잘 쉬고 있어 안심했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오리들, 오늘도 무사히!